세종보 전경.  [사진=뉴미디어팀]
세종보 전경. [사진=뉴미디어팀]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세종보 해체, 공주보 부분해체 사업이 정치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보 철거를 놓고 여론이 찬·반으로 극명하게 나뉜 만큼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충청권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18일 황교안 대표가 직접 세종보·공주보 현장을 찾아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황 대표는 공주보사업소 회의실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정부가 주민의 의견은 무시하고 좌파환경단체나 시민단체의 말만 듣고 있다"며 "공주시민들을 얼마나 무시하면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느냐"고 발언했다. 황 대표는 또 "정책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정치로 풀려고 하니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모든 힘을 다해 보 철거를 막아낼 각오"라고 밝혔다.

황 대표가 보 철거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가운데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이 문제가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주보를 완전히 철거하는 것처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조작하고 있다"며 "공주의 일부 지도층 인사들은 건강한 시민 공론이 모아지도록 분열책동을 멈추고 성숙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세종보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를 제안한 것과 관련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최종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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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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