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사살 아닌 체계적 관리 위한 대책마련 요구

멧돼지출몰 [연합뉴스]
멧돼지출몰 [연합뉴스]
"멧돼지가 한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나 나왔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9시쯤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일대에 멧돼지 3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시민들이 주말 내내 불안에 떨었다. 어미로 추정되는 멧돼지 1마리는 이날 오후 4시쯤 인근 장군산에서 사살됐지만 나머지 2마리는 20일 오전 수색에서도 찾지 못한 채 수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야생유해조수구제단은 지난 20일 수색활동에서 장군면 방향으로 멧돼지 발자국이 향하는 것을 확인한 후 수색을 종료했다. 하지만 발견되지 않은 멧돼지 두 마리가 야간에 다시 도심으로 내려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계기관의 대책마련도 요구된다.

시교육청이 발송한 문자메시지와 아파트 내부 방송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멧돼지 출몰 소식을 접한 주부 심모(36)씨는 "춘분기인만큼 굶주린 멧돼지가 언제 또 다시 산에서 내려올까 무섭다"며 "나머지 두 마리는 어떻게 됐는지 추가 안내 문자나 방송이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새롬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도 "아이들 학교 끝날 시간과 학원 갈 시간에 멧돼지가 나왔다고 해 너무 불안했다"며 "하루종일 아이들을 픽업하러 다니고 매일 하는 강아지 산책도 안 나갔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한 시민은 "뒷산에 자주 산책을 다니는데 당분간 외출을 자제 해야겠다"며 "야생동물이 아파트 등으로 접근하는 것을 예방하는 울타리 설치 등의 대책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일단 수색을 멈추고 신고가 들어올 시 다시 출동할 계획"이라며 "먹이가 부족한 멧돼지가 다시 도심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발견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세종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4월 말에서 5월 초 중 일제포획기간을 또 운영할 계획"이라며 "재난문자는 시 전체 인원 대상이라 따로 발송하지 않았고, 19일 한솔동과 새롬동 동사무소에 안내방송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멧돼지, 고라니 등 유해야생동물 개체 수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유해야생동물 일제포획 기간을 운영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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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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