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완충녹지 가장 높은 유성구 장대동에 대한 소음측정 실시

소음측정결과.
소음측정결과.
대전 도심 곳곳에 설치된 완충녹지의 방음효과는 얼마나 될까. 결과적으로는 소음 저감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일보는 환경분야 전문가 그룹의 도움을 받아 지난 10일 완충녹지가 과도하게 높은 유성구 궁동네거리 인근의 소음을 측정했다. 측정결과 완충녹지가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평균 소음차이가 크지 않았다.

우선 소음측정은 4시간 주기로 2번에 걸쳐 진행했다. 측정 장소는 지점 1·2·3으로 나눠 도로변(그림 1, 4, 7), 완충녹지 정상(2, 8), 주거지 인근(3, 6, 9) 등을 10분간 평균값으로 도출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진행된 1차 평가에서 도로변의 평균 소음은 76.5㏈, 75.9㏈, 76.5㏈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완충녹지 정상 소음은 각각 72.9㏈, 73.5㏈로 나타났고, 완충녹지와 비슷한 지점의 통로(5)에서는 66.5㏈로 나타났다. 주거지 인근에서는 61.2㏈, 60.8㏈, 58.9㏈로 각각 도출됐다.

오후 6시 진행된 2차 평가에서도 1차 평가와 비슷한 소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변 소음은 76㏈, 75.9㏈, 77㏈로, 완충녹지 정상의 소음은 72.8㏈, 73㏈로 나타났다. 완충녹지와 비슷한 지점의 평지는 67.1㏈로 조사됐다. 주거지 인근에서는 61.2㏈, 62.3㏈, 60㏈로 확인됐다.

각각 지점의 평균값을 보면 완충녹지의 효과를 측정한 지점 1, 지점 3에서는 각각 19.7%, 23.4%의 소음 저감 효과가 발생했다. 반면 완충녹지가 없는 통로 지점에서는 18.4%의 소음저감 효과가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지점 1은 도로에서 완충녹지 위까지 3.9%, 주거지 인근에선 19.7%의 소음 저감 효과가 나타났다. 지점 3은 도로변에서부터 완충녹지 정상까지 5.2%가 줄었고, 주거지까지는 23.4%가 감음했다. 완충녹지가 없는 통로인 지점 2는 도로에서 보행자통로까지 11.8%, 주거지까지 18.4%가 줄었다.

측정결과를 종합해보면 지점 1과 지점 3 사이에 수치상으로 소음 저감 효과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에 따른 효과가 완충녹지 때문이라고는 장담할 수 어렵다는 분석이다. 거리상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소음 저감 효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소음 측정에 참여한 환경분야 전문가는 "도로변 지역의 소음도는 60㏈에서 최대 75㏈까지 형성된다. 이 구역 역시 일반적으로 보여진다"면서도 "각각의 지점의 결과치를 보면 소음 저감이 완충녹지로 인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거리적인 감음효과도 있어 보인다. 이 구간의 완충녹지는 소음을 줄이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 구간 완충녹지를 통한 소음 저감 효과는 크지 않은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명수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완충녹지의 도입 목적은 소음 저감에 있다. 하지만 결과치를 봤을 때, 실제 소음 저감효과는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음측정지.
소음측정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