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중시하는 불교 수행자와 자본과 생태를 연결하려는 작가의 전시회

오누이탑(two towers), 테미산 돌, 수집한 재활용 폐기물, 생활용품.
오누이탑(two towers), 테미산 돌, 수집한 재활용 폐기물, 생활용품.
△법관스님 초대전 `선: 긴 시간의 흐름`=6월 1일까지 ㈜CHC 문화공간인 갤러리C.

단색화의 독창적인 작품활동으로 국내외 화단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법관스님이 2년만에 대전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적 아름다움과 현 시대의 가치에 어울리는 것들을 담은 단색화 18개 작품을 선보인다.

법관 스님은 "그림은 나를 찾아가는 또 다른 수행이며 한 걸음씩 내딛는 스스로의 모습"이라며 "모양과 색은 각기 다르지만 펼쳐진 세상 모두가 하나이기에 맑고 따뜻함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최철주 미술평론가는 "법관의 선화는 이차원적 형상을 넘어선 지상적 신화로서 삶의 단상과 무게로서의 추상적 디자인"이라며 "막연한 사물의 추상을 디자인함으로서 선들로 교차하지 않는 색점으로 감춘 추상에 앞서 회화적 모방이 가능한 추상을 판가름해 예술적 가치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리혁종 개인전, `2Piece: 두 조각의 세계를 잇다`= 2일부터 13일까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6기 입주예술가 리혁종이 개인전을 연다. 표제 2Piece: 두 조각의 세계를 잇다는 이질적인 장소와 차원(생태주의/자본주의, 자연/자본, 인간/자연, 동양/서양, 예술/삶 등) 을 제시해 연결하려는 은유적인 열쇠말이다.

리혁종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일대기적 작업의 연속선상으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인근 장소를 답사하고, 그 안의 자본주의 시스템 속 물질 순환이나 자신의 실존적 도약을 연계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창작센터 공간 구성을 분석해 각각의 공간에 맞는 작품을 분산 배치했다. 관람자는 여행자처럼 지도 속의 공간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지층은 `미궁`으로 설정하고, 작가가 다시 재생시키고 있는 `이카루스 프로젝트`에 관한 작품, 정보, 영상 작업이 배치된다. 옥상에는 `테미 쉘터` 작품이 현재 진행형 작업으로 배치된다. 에콜로지와 자본주의의 충돌을 유기적으로 완충·연결하고 더 나아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예술을 찾아 나서는 모험과 여행인 셈이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리혁종 개인전으로 시작으로 올해 12월까지 단·장기 입주예술가의 전시 총 8개를 매달 이어나간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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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x130, 2018, 캔버스 아크릴.
162x130, 2018, 캔버스 아크릴.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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