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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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은 세계 염증성 장 질환의 날이다. 설사 증상이 지속되면 흔히 장염을 떠올린다. 하지만 염증성 장 질환은 만성적인 복통과 설사, 혈변 등이 주요 특징이다.

만성염증이 장내에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하는 게 옳다. 이미 전 세계인이 고통받고 있는 소화기 질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장연구학회는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여러 나라와 함께 염증성 장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크게 대장에만 염증이 몰리는 궤양성 대장염과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하는 크론병으로 나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환자가 적어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 실제로 장염과 혼동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도 장염과 비슷하다. 크론병의 증상은 복통, 설사, 발열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증세가 관절과 피부, 눈까지 번질 수 있다.

염증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엔 누공, 장협착, 치루 등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이 없을 때는 괜찮지만 악화되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한 번 발생하면 잘 낫지 않는 게 특징이다. 주로 북미와 북유럽에서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최근 생활환경이 서구화되면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도 꾸준히 환자가 발생한다.

크론병은 증상이 없어 관해(증상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한 상태)가 유지된다고 느끼지만 실제 장의 염증상태는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다.

이에 따라 관련 증상이 없거나 적은 경우에도 정기검사를 통해 장의 염증상태를 꾸준히 살펴야 한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염증성 장 질환으로 진단된다면 약물 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거나 장협착, 장 폐쇄, 천공, 누공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상당수의 환자가 수술 후에도 병이 재발할 수 있다. 먹는 것도 중요하다. 복통과 구토가 지속되면 식욕 부진 등으로 영양이 결핍되기 쉽다.

근육 소실과 체중이 감소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식품을 통해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과식을 자제하고 여러 번 나눠 먹는 게 좋다.

질환의 원인으로 서구식 식습관이 지목되기 때문에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의 진단 결과를 종합해 최선의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정성희 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성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히 진단받고, 꾸준한 치료와 금연, 금주 등의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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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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