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복합터미널 인근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충전케이블 중 아이폰충전 케이블의 잭이 손상된 모습이다. 사진=김성준 기자
13일 복합터미널 인근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충전케이블 중 아이폰충전 케이블의 잭이 손상된 모습이다. 사진=김성준 기자
시민 편의를 위해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휴대폰 충전기가 잦은 고장·분실로 제역할을 못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14일 유성온천역 인근 버스 정류장. 휴대폰 충전기가 설치됐지만 충전기없이 거치대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시민들이 충전기를 뽑아간 것으로 추정되지만 보완 등의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같은 날 동구 복합터미널 인근 버스정류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휴대폰 충전기 거치대에 설치된 충전케이블의 잭이 손상됐지만 수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시민 이용도가 가장 높은 지역 시내버스 정류장 11곳에 휴대폰 충전기가 설치돼있다.

시는 2017년 4월 시내버스 이용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휴대폰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지붕이 있는 시내버스정류장 1곳에 휴대폰 충전기를 시범 설치했다. 이후 대전지역 주요거점 정류장 10개소에 충전기를 확대 설치했다.

이날 휴대폰 충전기가 설치된 정류장 11개소를 돌아본 결과 절반 이상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대전역과 시청역, 으능정이거리, 복합터미널 인근 버스정류장은 충전기 중 일부 충전기가 이용불가였다. 유성온천역과 서대전네거리역 인근 정류장은 모든 충전기가 없이 거치대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시청역 정류장에서 만난 시민 김모(26) 씨는 "예전에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 버스정류장에서 충전기를 사용해보려고 했는데 케이블이 없거나 작동이 안돼 사용하지 못했다"며 "관리가 제대로 안돼 무용지물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는 시내버스정류장에 설치된 휴대폰 충전기의 고장 분실이 잦은데다 수리 비용이 비싸 유지·보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고장난 휴대폰 충전기는 수리 비용은 12-15만 원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충전기를 설치해 2년째 운영 중이지만 무분별한 사용 탓에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 곤란하다"며 "그럼에도 일부 시민들이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없앨 수도 없는 상황이라 유지·보수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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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유성온천역 인근 정류장에 휴대폰 충전기 없이 거치대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모습이다. 사진=김성준 기자
13일 유성온천역 인근 정류장에 휴대폰 충전기 없이 거치대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모습이다. 사진=김성준 기자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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