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개발도상국에 기술 전수, 생산유발 효과가 총 1억 1290만 달러… 국익·국가 위상 제고

필리핀코피아센터 관계자가 필리핀 농민들에게 건기 모내기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필리핀코피아센터 관계자가 필리핀 농민들에게 건기 모내기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24개 개발도상국에 농업기술을 전수해 1억 1290만 달러의 생산유발 효과와 800만 달러의 수출 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추진 10년간 총 24개 개발도상국에 농업 기술을 지원했다고 15일 밝혔다.

KOPIA는 개도국을 대상으로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 교육 등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0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현재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20개 나라에서 운영 중이다.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로 협력 대상 국가의 농업 생산성과 소농 소득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지난 10년간 현지 연구원 1182명을 국내로 초청해 기술 교육을 지원했다. 우리나라 농업 전문가 785명은 현지 공무원, 연구원, 농업인 등 7만 9115명을 대상으로 현장 교육을 실시했다.

농진청은 "각 나라 여건에 맞춘 기술 개발과 농가 실증, 시범마을 조성 등을 통해 작물과 가축의 생산성을 30-40%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필리핀에서는 벼 우량종자 생산과 보급으로 농가 소득이 1.3배 늘었다. 케냐에서는 양계 농가와 감자 농가의 소득이 각각 9.2배와 2.5배 증가했다. 파라과이의 참깨 시범마을 참여 농가는 소득이 1.7배 확대됐다.

농진청은 KOPIA 사업이 우리나라의 국익 제고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KOPIA 사업을 통한 24개 국가의 생산유발 효과가 총 1억 129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0년간 투입한 KOPIA 예산의 1.7배를 웃도는 액수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현재 17개국에서 신규 센터 설치를 요청해 온 상황이다.이지원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KOPIA 사업의 국내 경제적 가치는 2344억 원, 800만 달러의 수출 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앞으로도 개도국에 농업기술을 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해 국가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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