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성구 등 신도심 주택가격 상승세, 반면 동·대덕구 등 원도심 하락세

대전시 신도심 아파트단지.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 신도심 아파트단지.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서구, 유성구 등 신도심 공동주택가격은 계속 오르는 반면, 동구, 대덕구 등 원도심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둔산동, 도안지구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앞으로 신축도 예정돼 대전의 공동주택 가격 양극화는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15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대전 공동주택 월간 매매가격지수는 기준점(100)인 2017년 11월 이후 15개월 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2월 102.9부터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유성구는 같은 기간 단 한번의 감소 없이 계속 상승을 거듭, 지난 달 103.9를 기록했다. 서구 또한 상승세를 지속하다 지난해 11월 103.7에서 다음 달 105.0으로 올라선 뒤, 지난 3월 105.9까지 상승하다 지난 달 105.7로 0.2포인트 떨어지며 주춤거리고 있다.

동구와 대덕구는 반대의 상황이다. 동구는 지난해 3월 99.8로 기준점을 하향하기 시작해 지난 달에는 99.2로 떨어졌다. 대덕구도 지난해 5월까지는 100선을 유지했지만, 이후 급격히 떨어져 지난달 98.4까지 하락했다. 중구의 경우 지난 2월(101.4)까지 상승했지만, 하락세로 전환한 상태다.

매매가격 실거래 평균 가격에서도 신-원도심 간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서구와 유성구는 치솟고 있는데 반해, 동구와 대덕구는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동구 가오동의 은어송마을 6단지(전용면적 84.4㎡기준)는 지난해 1월 2억 716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억 5450만 원에 거래돼 1700여 만 원이 떨어졌다. 대덕구 송촌동의 선비마을 4단지(84.9㎡)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3월 3억 400만 원에서, 지난 3월 2억 2500만 원으로 7900만 원이 하락했다.

반면 유성구 봉명동 베르디움(84.9㎡)은 지난해 1월 4억 5420만 원에서 지난 3월 6억 6000만 원으로 2억 580만 원이 상승했다. 상대동 트리풀시티 5단지도 같은 기간 4억 616만 원에서 5억 3500만 원으로 1억 2884만 원이 올랐다. 서구 둔산동 크로아파트(84.9㎡)는 4억 3750만 원에서 지난 3월 5억 4000만 원으로 뛰었고, 목련아파트(75.9㎡)도 3억 5800만 원에서 4억 8900만 원으로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전의 신-원도심 간 공동주택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수요가 서구와 유성구로 쏠리면서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고 동구와 대덕구 등 원도심은 상대적으로 부동산개발이 저조한 탓이다. 다만 원도심 일부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이고 도시철도 2호선 건립에 따른 변수도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전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전의 공동주택 신축은 유성구 위주로 개발됐고, 과거 원도심에 거주했던 이들의 수요가 신축 주택단지로 몰리면서 가격 양극화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며 "물론, 원도심은 곳곳에서 재건축·재개발사업 추진이 한창이다. 추진여부에 따라 신축 주택이 들어서면 양극화 현상이 일부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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