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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의료 관광 산업 발전 가능성 요원

2019-05-15기사 편집 2019-05-15 18: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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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좋은 개살구 대전 의료관광]上. 찾는 외국인 적은 대전 의료 관광

첨부사진1대전시 외국인 의료 관광 (PG) [연합뉴스 그래픽 수정]

대전시가 미래를 견인할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육성중인 '의료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대전 의료 관광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양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외국인 환자 감소 현상이 발생하면서 향후 사업 방향 등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대전 의료 관광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외국인 환자 첫 1만 명 유치', '의료관광 본격 비상'. 그동안 대전시가 의료관광 사업의 추진 현황을 내세우며 알린 홍보 문구다. 대전 의료 관광 산업은 그동안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왔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 허브 대전'을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내 다양한 의약 바이오 연구기관이 있고 정부출연연구원 등 의료관련 연구·개발 성과가 양질의 의료수준을 뒷받침한다.

8개 종합병원과 2000여 개 의료기관도 시가 내세운 의료 관광 인프라다. 시가 이처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노력 만큼의 성과가 부족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7년 전국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 및 환자 수 자료를 보면 대전은 8584명의 외국인 환자를 지역 병원으로 불러들였다. 비슷한 규모의 의료기관 등록 현황을 보인 광주(2105명)와 비교해 눈에 띄는 유치 성과를 거둬들였다. 충남(1440명), 충북(3674명) 등 다른 충청권 지자체보다도 월등하다.

하지만 국가별 환자 유치 상황을 보면 대전 의료관광의 한계점이 도드라진다. 의료관광 주요 마케팅 대상인 중국 환자의 지역별 이용 현황을 보면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 전체 72.6%가 몰려 있다.

2017년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의료 관광객 전체(9만 9837명) 중 대전을 방문한 중국인은 2.6%(2610명)에 불과하다. 입국 후 상대적으로 이동이 수월한 서울지역 의료기관을 찾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는 게 의료계의 전언이다. 미국 환자들의 선택 역시 서울·경기 의료기관으로 쏠린다. 2017년 한국을 찾은 미국 환자는 총 4만 4440명이다. 이 중 서울(2만 3737명), 경기(9499명)에 전체 74.8%의 환자가 몰렸다.

주목할 점은 서울,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미국 환자를 유치한 곳은 대구라는 점이다. 11.6%(5171명)의 미국 환자들이 대구 지역 의료기관을 찾았다. 이동 편의성이 떨어져 환자 유치가 곤란하다는 시의 설명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중국에 이어 새로운 아시아 환자 유치 블루오션인 일본의 경우, 대전 의료기관을 찾은 수가 전체 0.5%(125명)에 그친다. 동유럽으로 시야를 돌려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7년 2만 4859명의 러시아 환자 중 대전을 찾은 경우는 545명(2.2%) 뿐이다. 몽골 247명(1.8%), 동남아 942명(3.9%), 중앙아시아 305명(1.8%), 중동 214명(3.0%) 등도 전국 하위권의 환자 유치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환자 진료를 통해 거둬들인 병원들의 수익에서도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대전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이 지불한 1인당 평균 진료비는 66만 원으로 전국 광역시 중 최하위권이다. 대전보다 외국인 환자를 적게 유치한 울산은 1인당 평균 진료비가 124만 원에 달한다. 이어 인천(133만 원), 대구(111만 원), 부산(151만 원), 광주(79만 원) 등도 대전보다 높은 평균 진료비를 지불했다.

저렴한 진료비로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건 환자 입장에서 좋은 일이지만, 의료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의료계에선 '외국인 환자 진료를 통한 수익이 전체의 10%가 안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나마 규모가 있는 의료기관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가 몰려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지만 다수 의료기관들은 외국인 환자 유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통계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대전에 등록된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수는 총 30여 개소로 2017년 초(96개소)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의료 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당장은 건강검진 위주로 일정 수준 외국인 환자수를 채우고 있지만,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며 "성형과 미용 관련 의료기관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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