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최고 온도 30도 넘나들며 에어컨 등 일찍이 가전제품 구매하려는 고객 늘어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며 지역 유통업계가 냉방기 등 여름철 가전제품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역대급인 폭염이 기록된데다, 올해는 더위가 한발 일찍 찾아오면서 고객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에어컨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오르는가 하면 서큘레이터, 공기청정기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16일 기상청,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전의 최고기온은 30.8도로 이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날 최고기온이었던 27.1도와 비교할 때 3.7도 높았다. 기상청은 이후에도 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지역 유통업계도 본격적인 가전제품 경쟁에 나섰다. 가전매장은 이미 지난달 초부터 여름 가전 상품들을 매장에 입고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에어컨 예약은 지난 3월 중 모두 완료됐다.

특히 올해는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거나 강화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공기청정기능을 강화한 무풍에어컨을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도 교감형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에어컨을 내놨다.

매출 실적도 덩달아 늘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에 견줘 30% 이상 신장했고, 공기청정기의 지난 2주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이달 에어컨 누계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한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 백화점 세이는 에어컨 뿐만 아니라 선풍기와 에어 서큘레이터도 같은 기간 각 5%씩 매출이 증가했다.

이밖에 탁상용 무선 선풍기와 휴대용 핸디 선풍기 등 편의성을 강화한 상품들이 2030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에 이어 올해는 여름날씨가 일찍 찾아온 탓에 가전제품을 미리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여름가전제품은 과거 에어컨, 선풍기에 국한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편의성을 강화하거나 기능을 더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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