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 지역주민 등 300여명 병원행

17일 낮 12시30분경 서산시 대산읍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화학물질 옥외 저장탱크의 온도 급상승으로 유증기가 대량 유출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17일 낮 12시30분경 서산시 대산읍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화학물질 옥외 저장탱크의 온도 급상승으로 유증기가 대량 유출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서산]17일 낮 12시30분쯤 서산시 대산읍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화학물질 옥외 저장탱크의 온도 급상승으로 유증기가 대량 유출, 악취가 발생하면서 직원과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사고는 탱크 온도가 평소보다 두 배 높은 100도 가까이 오르면서 유증기가 외부로 뿜어져 나온 것으로 확인 됐다.

한화토탈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후 한화토탈 자체소방대가 즉시 현장으로 투입돼 탱크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서산소방서 화학구조대와 군부대 지원 인력 등도 현장에 투입돼 사고발생 2시간여만인 오후 2시40분쯤 유증기 발생 차단을 완료했다.

한화토탈은 스티로폼과 합성 고무 등의 원료인 `스티렌모노머`를 만들고 남은 기름 찌꺼기가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채 저장 탱크로 흘러 들어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증기를 마신 직원과 지역주민 등 300여명은 어지러움, 눈 따가움, 경미한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사고 당일인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산의료원과 서산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서산시는 이 사고 후 외출 자제령을 알리는 마을 방송과 안내문자 등을 지역민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200여명은 18일 한화토탈 대산공장 앞에서 한화토탈 공장 재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규탄집회를 가졌다.

한화토탈은 18일 홈페이지에 `지역주민과 협력업체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화토탈은 "유중기 유출로 직접 피해를 입은 대산읍 주민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관기관과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환경과 안전경영에 더욱 노력해 재발방지와 함께 무재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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