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원내대표 호프타임 예정... 이번주 변곡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패스트트랙 이후 공전을 거듭 중인 국회가 이번 주 여야 원내대표간 호프타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상화 협상에 속도를 낸다.

지난 주 여야 원내대표단이 새롭게 구성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상견례를 가졌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 차가 커 정상화 여부와 시기는 여전히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르면 20일 호프타임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호프타임은 오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이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일단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각기 새롭게 선출된 뒤 상견례를 거치면서 분위기는 호전됐다. 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약속했고 이 원내대표는 "저는 밥도 잘 먹고 말씀도 잘 듣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맥주 사는 형님이 돼 달라"고 했고 이 원내대표도 "언제든 격 없이 만나자"고 화답했다.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식사를 하기도 했고 국회에서 회동을 하기도 했다.

특히 여야 3당 원내대표 모두 조속한 국회 정상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도 형성했고 조심스럽게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정치권이 막말 논란이 일면서 여야 간 공방전도 벌어졌지만 여야 원내지도부 모두 서로를 직접 겨냥하지 않는 등 애써 만들어진 협상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양상이다.

다만 정상화 협상이 성과를 낼 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민주당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다. 민주당도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이달 내 처리를 강조하고 있으나,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양 당은 국회 정상화와 관련 전날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논평을 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회 정상화가 늦춰질수록 피해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며 "더 이상 밖에서 돌게 아니라 할 말이 있으면 떳떳하게 국회로 들어와서 말하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패스트트랙이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경제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패스트트랙 지정을 사과하고 철회하라"고 반박했다.

여야 간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밑 협상의 사전 기 싸움 성격으로 보이나, 양측 다 물러 설 명분이 마땅치 않아 꼬인 매듭을 어떻게 풀어낼 지 주목된다. 같은 이유로 양측의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는 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역할에 더 관심이 쏠린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한 사과와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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