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로고.
한화이글스 로고.
한화이글스가 승률 5할 달성 기회를 번번히 놓치면서 좀처럼 상위권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주 대전 홈에서 키움, KIA와의 6연전에서 4승 2패하며 단독 6위(승률 0.478)를 유지하고 있다. 키움에 싹쓸이 3연승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꼴찌 KIA에 2패하면서 승률 5할 달성을 목전에서 놓쳐버렸다.

지난 19일 패배가 뼈아팠다. 5위 LG경기가 우천취소 되면서 한화로선 KIA에 승리하면 5위와 단 두 경기차로 좁혀질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러나 수비력 저하로 실책이 잇따르면서 단 한점도 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5위 LG와는 3경기 차다.

한화는 호잉이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 19일 경기에서 6회에만 실책 3개로 3점을 헌납했다.

6회 초 한화 선발 김민우의 폭투로 터커가 낫아웃 출루한 데 이어 이명기 희생 번트타석 때 김민우의 악송구에 우익수 이성열까지 공을 놓치며 실책 2개를 기록했다. 이후 이창진 2루타때 중견수 양성우의 송구를 2루수 정은원이 놓치면서 실책이 추가됐다.

비록 주말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했지만 한화로선 얻은 게 많은 시리즈였다.

무엇보다 토종 선발진이 안정적인 피칭을 보이면서 5선발 로테이션 고정 가능성을 높였다.

김민우(14일), 장민재(16일), 김범수(18일)는 나란히 3승을 올리면서 토종 선발진의 안정적 체제를 구축했다.

김민우는 지난 14일 경기에서 5⅔이닝 3탈삼진 2실점(2자책)하며 호투했고, 장민재는 16일 경기에서 5⅔이닝 3탈삼진 6실점(6자책)했지만 타선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범수는 지난 18일 경기에서 5⅔이닝 7탈삼진 0볼넷 2실점(2자책)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볼넷없는 투구를 펼친 게 큰 수확이었다. 김민우도 포크볼 제구가 잡히면서 자신감있는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지난 해 맛 본 한화의 최강 불펜 재현 조짐도 보인다.

지난 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4.28)였던 한화는 올 시즌 맥을 추지 못했다. 불펜 핵심이였던 송은범과 이태양의 부진이 컸다. 최근 송은범과 이태양은 2군에 다녀온 후 구위를 회복했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지난 주 4.57로 낮아져 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한화는 이번 주 6연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한화는 이번 주 원정 6연전을 치른다. 대구 삼성 3연전에 이어 잠실로 옮겨 두산과 맞붙는다. 전적은 삼성과 두산에 각각 2승 1패, 3승 2패로 우위에 있다.

한화로선 기복있는 타선의 안정화가 과제다.

지난 17일과 19일 KIA 선발 터너와 양현종의 공이 워낙 좋았지만 타선의 물꼬를 터 줄 선수들의 침묵이 아쉬웠다.

팀내 타율 1위로 공수주에서 맹활약한 정은원은 최근 5경기 21타수 3안타(4득점)로 여전히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지만 KIA 3연전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호잉의 부상 정도에 따라 타선과 수비에서 영향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검진을 앞두고 있는 호잉은 지난 주 5경기 20타수 11안타(2홈런) 7득점 타율 0.550으로 살아났지만 지난 18일 경기에서 골반 부상을 입었다. 최재훈의 타격감도 다시 반등하고 있다. 최재훈은 지난 주 6경기 16타수 7안타 타율 0.438을 보였다.

이번 주 승률 5할대와 상위권 진입을 위한 분수령을 맞는 한화가 기회를 잡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