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애환을 달래준 소주(참이슬)의 공장 출고가가 6% 넘게 오른 데 이어 칼국수마저 7000원 시대를 앞두면서 지갑이 얇은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칼국수에 소주 한 잔 곁들이기 부담스럽게 된 판이다. 돼지고기와 감자, 양파 등의 식자재 값도 품목에 따라 10% 넘게 껑충 뛴 현실이고 보면 외식은커녕 밥상 차리기도 힘들게 생겼다. 물가가 서민 가계를 옥죄고 있건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0%를 기록하고 있다니 서민 체감도와는 차이가 커도 너무 크다. 그렇지 않아도 휘발유 값과 택시요금이 오른 데 이어 버스요금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민생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삐 풀린 생활물가를 잡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통계 물가지수와 가계와의 간극이 대단히 크다는 점에서 민생 관리 차원에서라도 적극 나설 때다. 서민 고통은 말할 게 없으려니와 생활물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더 위축되면 기업의 투자와 생산에 여파를 미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거나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따위의 한가한 소리 대신 근본 원인부터 찾기 바란다. 서민음식 가격이 오른 배후엔 급격한 최저임금인상 같은 무리한 정책이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생활물가를 방치하면 민심은 돌이키기 힘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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