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전 대전시티즌 감독.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고종수 전 대전시티즌 감독.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이사가 고종수(41) 감독 경질을 시작으로 본격 쇄신에 돌입한다.

대전시티즌은 21일 성적 부진과 신인 선수 부정 선발 의혹을 받고 있는 고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2017년 11월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반 만이다.

감독 직무 대행은 박철(46) 스카우터가 맡는다.

고 감독 경질의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지난해 K리그2 정규리그 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1부리그 승격의 희망을 엿봤던 대전은 올해는 현재 9위까지 추락하며 초반 경쟁에서 밀려난 분위기다.

대전은 특히 최근 홈 4연패에 빠지며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달 28일 FC안양와의 경기에선 0-2, 5월 1일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엔 0-1로 졌다. 지난 5일 부산아이파크엔 0-5로 참패했으며 지난 18일 전남 드래곤즈에도 1-2로 역전패했다.

또 고 감독이 선수 부정 선발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것도 결별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전은 지난해 진행한 선수 공개테스트에서 특정 선수를 뽑기 위해 채점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 감독은 올해 2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이후 피의자로 전환됐다.

경찰은 채점표가 조작된 것을 확인해 선수단 및 사무국 관계자 5-6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최근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고 감독에게 특정 선수를 추천한 혐의로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대전은 이와 관련해 권헌규 사무국장도 대기발령 조치했다.

최 대표이사는 오는 29일 구단의 전반적인 쇄신·발전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고 감독은 만 18세이던 1996년 수원 삼성에 입단해 활약을 펼쳐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다. 선수 은퇴 후에는 수원 매탄고 등에서 코치를 맡았으며 김호 전 대표이사의 추천으로 대전에서 프로 감독에 데뷔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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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대전시티즌 감독이 21일 성적 부진으로 전격 경질됐다.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고종수 대전시티즌 감독이 21일 성적 부진으로 전격 경질됐다.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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