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기존의 천안아산역 활용하는 방안 검토

평택-오송 복복선 건설사업 위치도
평택-오송 복복선 건설사업 위치도
서울발 KTX와 수서발 SRT의 합류 지역인 평택-오송 복복선 사업구간을 통과하는 고속열차가 천안아산역에 정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와 관련해 KDI(한국개발연구원)에 평택-오송간 복복선 열차가 천안아산역(지하역)에 정차하지 않는 기존의 안 이외에 현재의 천안아산역(지상역)을 활용하는 대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토부의 대안은 평택-오송간 복복선이 사업구간인 천안과 아산을 지하로 관통하기는 하되, 지하에 새로 정차역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있는 기존의 천안아산역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이 같은 대안이 받아들여지면 평택-오송 복복선이 지하로 천안아산을 통과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고, 지상에 위치한 천안아산역에 정차하면서 `천안아산 패싱` 논란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의 입장에서는 사업 구간에 지하역을 신설하는 것은 어려우며, 이용객 수요가 부족한 천안아산역이 지상과 지하로 이원화되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 "천안 패싱을 우려하는 지역민의 의견 등을 고려해 기존의 지상역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DI는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와 관련해 천안아산 정차 필요성, 천안아산 정차에 따른 비용적 측면, 안정성, 유지관리의 효율성 등 사업계획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상반기 중 검토를 완료할 예정이다.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는 KDI의 사업 적정성 검토가 끝나면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 중 최종 방향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KTX와 SRT의 합류로 선로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른 평택-오송 복복선 사업은 평택-오송간 45.7㎞ 구간에 3조 904억 원을 투입해 1복선 2개 선로 전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으로, 금년 1월 예타 면제 사업에 포함됐지만 천안아산 정차역이 없이 통과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 왔다.

국토부는 사업 구간의 열차가 천안아산역에 정차하게 되면 지하 구간이 줄어들어 당초 계획한 것 보다 사업비가 증가하게 되지만, 천안아산에 지하역을 신설하는 비용 3500억 원 보다는 적게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남도와 천안시, 아산시는 철도망의 효율적 활용, 전 구간 지하화에 따른 안정성, 미래 철도 수요 반영 등을 이유로 천안아산 정착역 설치를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17일에는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를 촉구하는 시민 31만 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제출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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