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돌연사 원인의 90%는 부정맥(arrhythmia)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박동은 동방결절이라는 조직에서 형성된 전기적 신호가 전달되어 일어난다. 부정맥은 이러한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건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의 도움말로 부정맥에 대해 알아본다.

◇부정맥은= 부정맥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심장 박동이 빠른 서맥, 심장박동이 느린 서맥, 불규칙한 심박동으로 나뉜다. 통상적으로 심박동수가 분당 100회 이상인 경우를 빈맥이라 하고, 60회 미만인 경우를 서맥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부정맥은 심장질환 혹은 전신 질환와 연관돼 발생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특발성 부정맥이라고 한다. 건강검진을 통해 `부정맥이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환자, 가끄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끼는 환자들은 심장이상에 대한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다.

◇원인과 증상= 부정맥의 원인은 다양하다. 음주 때문에 나타날 수 있고 갑상선 기능의 이상,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혈관 질환, 선천적으로 심장 내 비정상적인 신경다발이 존재함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다. 부정맥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치료 자체가 필요 없이 마음의 안정만으로도 치유가 될 수 있는 부정맥부터 약물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정맥,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하는 심각한 부정맥이 있다. 부정맥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근거림이다. 정상인은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특별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음에도 갑자기 가슴의 두근거림이 있다면 부정맥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자기 가슴을 찌르는 통증이나 눌리듯 답답함을 느낀다면 이 역시 부정맥 증상에 해당된다. 부정맥이 정상보다 빨라지면 어지럼증이 발생해 정신이 혼미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자칫 돌연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 진료를 받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부정맥 검사= 부정맥의 진단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심전도 검사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정맥은 그 빈도가 하루에 한번, 1분 미만 으로 나타날 수 있다. 1개월 혹은 1년에 한 번씩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한 번의 심전도 검사로 부정맥의 정류와 정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심전도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부정맥으로 인해서 돌연사 혹은 급사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심전도 검사를 보완하기 위한 검사 방법이 24시간 심전도 검사다. 그러나 24시간 동안 심전도를 기록하여도 부정맥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런 단점을 거의 완벽하게 보완한 것이 부정맥유발검사(심장전기 생리 검사)다. 이 검사는 다리 혈관에 바늘을 찔러 바늘을 통해 심장 내부에 전선을 3-4개 넣고 외부에 연결된 컴퓨터와 기계장치를 통해 심장에 아주 정교하게 계획된 자극을 가해 원래 환자가 가지고 있던 부정맥을 유발시키는 방법이다.

◇부정맥 치료= 부정맥 환자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빈맥과 같은 부정맥의 경우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부정맥 유발검사를 통해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조직을 찾아서 그곳에 고주파를 방출하여 원인조직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다음으로는 인공심박 조율기 삽입 치료다. 인공 심공심박 조율기는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느려서 대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 어지러움을 쉽게 느끼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장치다.

인공 심박조율기란 심장에서 전기 자극을 잘 못 만들어 내거나 전기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아서 맥박이 느려진 서맥 치료에 도움을 주는데,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도록 하는 기계장치를 체내에 삽입하는 것이다. 또 다른 치료법은 체내 삽입형 제세동기다. 악성 부정맥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감지해 심장에 전기 자극이나 충격을 가해 부정맥을 즉각적으로 중지시키는 장치다.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마비 생존 확률은 1분이 경과할 때마다 7-10% 감소한다. 뇌사 및 사망은 심장마비 이후 4-6분 후 시작된다. 촌각을 다투는 질환이기 때문에 그만큼 사망률도 높다. 하지만 최근 심장 부정맥의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과거에 비해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부정맥은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심장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한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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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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