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원내대표 맥주회동 통해 공감대 형성…각론에선 이견 팽팽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회 정상화 방안 논의를 위한 `호프 타임` 회동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회 정상화 방안 논의를 위한 `호프 타임` 회동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맥주회동을 계기로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각론에 있어서는 이견이 여전해 여야의 통 큰 결단이 없이는 국회 정상화가 요원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맥주회동을 통해 국회 파행 장기화에 따른 국민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여야가 한발씩 양보해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는 5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와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추경은 물론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충돌을 빚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입장차가 워낙 큰데다 감정의 골도 깊어 아무런 합의점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인영 원내대표가 집권여당의 입장에서 민생과 경제의 절박성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국회 파행에 대한 유감 표명 등 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유감 표명설을 부인했지만 "우리가 국회 정상화를 하자고 하면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해 보다 적극적 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시급한 민생, 경제 상황들을 생각하면 우리 국회에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다"면서 "과거의 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정치적 돌파구를 만들어 내야한다. 저부터 역지사지의 자세로 야당과의 소통을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 파행이 너무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 4월 29일 국회 파행이 시작됐으니 한 달을 넘기지는 말아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혀 국회 정상화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민주당이 입장 표시를 해야 한다고 했고,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음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민주당이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미봉한 채 넘어가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라고 민주당의 통 큰 결단을 촉구했다.

모임을 주선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의 장기화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번 주말이 지나면 국회 정상화 방안 일정이 가시권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정상화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대치정국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 역시 지난 7일부터 장외로 나간 황교안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이 24일 끝날 예정이어서 국회 복귀의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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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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