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이 회자되면서 `드론`이 집중적인 시선을 받았다. 아이가 드론 배우겠다고 말하니 어느 부모가 "장난감인데 배워서 뭐하려느냐"고 하는 말을 지나가다 들은 적도 있다. 그 장난감이 물건을 배송하고 음식점에서 주무 받은 음식을 배달해주며 농사일 또는 과수원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불법 어업을 단속하고 긴급 환자를 응급처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나아가 택시처럼 타고 다닌다면 그 아이의 부모는 무슨 말을 할까?

드론은 군사용으로만 활용되다 민수용으로 사용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드론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의 택배(피자배달)를 떠올린다. 드론이 물류배송 및 운송사업을 하기에는 풀어야 할 규제가 많다. 안전성과 정확성을 갖춘 시스템 개발, 비행시 충돌 방지, 목표방향에 따른 고도설정이라든가 목적지의 드론주소 등 행정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 관리적인 부분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각 분야에서 문제점을 연구검토하고 있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2021년 이후라야 물류(택배) 사업이 될 것 같다. 강원 영월에서는 드론으로 우편물을 시범적으로 배달(영월우체국)하고 있다.

미래의 드론은 휴대전화처럼 누구나 하나씩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2020년 드론시장은 10조 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드론의 사용 용도가 다양화하기 때문이다. 드론산업 발전으로 드론이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 시대가 멀지 않았다. 중국의 이항184는 자율운항하는 유인드론을 개발, 곧 상업화한다고 한다. 142마력에 시속 100㎞로 비행하며 고도 500m에서 비행한다. 최고 3500m까지 올라갈 수 있다.

독일 볼로콥터사 에어택시는 2인승 수직이착륙용 드론으로 시속 30㎞로 두바이에서 상업용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싱가폴에서 시험비행 예정이며 빠르면 2022년에 두바이와 싱가폴에서 유인드론이 영업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우버 또한 2020년 출시 목표로 `하늘택시`를 개발하고 있으며 프랑스 에어버스, 영국 항공기업체의 롤스로이스와 애스턴마틴(스포츠카업체)도 플라잉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개발 중인 플라잉카는 활주로를 필요로 하는 여객기 타입이지만 좁은 공간에서도 이·착륙 가능한 수직이착륙 항공기(e VTOL) 개발이 필요하다.

이처럼 세계는 유인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규제 때문에 실험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2016년 건설현장에서의 드론사용 의무화제도를 운영하며 3D측량기술까지 상용화했다. 중국은 2016년부터 불법용지 및 건축물 관리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드론을 활용한 공공측량작업지침이 작년에서야 개정돼 드론 측량사업이 시작단계다. 하지만 시스템의 문제점이 많아 보여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산업에서의 드론 활용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3-5년정도 늦은 것 같다.

그렇지만 규제가 풀린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다. 세계 드론시장 7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가 IT강국임을 내세워 드론을 개발한다면 늦지 않을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운명까지도 바뀐다"는 윌리암 제임스의 말은 철학 속의 생활이며 미래의 꿈을 안겨주는 말이다. 미래의 먹거리가 드론의 발전에 있다고 생각하고 고민해봐야 할 때다.

신동훈 ㈔한국드론산업협회 대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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