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내신, 수능, 논술, 수시 대비 자소서 등 학습 역량을 분산시켜 준비해왔다면 앞으로의 7일은 온전히 모의평가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6월 모의평가 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능 난이도 예상, 객관적 위치 확인 등 올해 수능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볼 수 있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기 때문이다. 모의평가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 되는 국어·수학·영어 영역별 전문가들에게 모의평가 대비 전략을 들어봤다.

◇국어=국어 대비는 기본 개념 복습에서부터 시작된다. 국어의 기본은 개념 습득이다. 이때 개념은 `시상의 전환`, `편집자적 논평` 등 문학 개념, `구개음화`, `동격관형절` 등의 문법 개념을 가리킨다. 6월 모평을 직전에는 기본 개념을 복습하고 취약한 개념을 보완하는 것이 효과·효율적이다. 단순히 어떤 개념을 들어봤다고 해서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모호한 개념들을 어떤 문학 작품, 문법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지 점검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개념확인 다음으로는 EBS 연계문제 대비가 필요하다. 올해 수능-EBS연계율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0%로 같다. 특히 국어에서 EBS 연계율은 문학에서만 의미가 있다. 화법과 작문, 문법은 개념 차원에서만 EBS와 연계되고 EBS에 실린 담화, 글, 보기가 곧바로 연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독서는 지문 주제·소재가 바뀌어 체감 연계율이 떨어진다. EBS에 실린 독서 지문을 분석했더라도 실전에서는 실질적인 독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반면 문학 작품은 EBS에 실린 작품이 그대로 출제되기 때문에 미리 문학 연계 대비를 해두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작품의 주제·내용 해석·표현상 특징 위주로 분석해야 한다. 작품 분석 뿐만 아니라 해당되는 문제를 풀어 작품 이해도까지 점검한다면 금상첨화다.

권규호 이투스 국어 영역 강사는 `모르거나 부족한 것을 줄여 가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시험에 출제되는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이 가운데 모르는 것을 줄여가야 한다는 의미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을 때 효과가 높은 부분에 먼저 집중한 다음 고난도를 공략하도록 하자. 최대한 기본 점수를 확보한 다음에 여력이 남으면 어려운 부분까지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국어 45문제를 80분 동안 풀어가는 동안 고득점을 받기 위해 확실한 점수 확보가 가능한 영역을 먼저 풀어야 한다. 권 강사는 "시험을 보기 전 반드시 최근 평가원 모의고사나 수능 시험을 풀어보며 문제를 푸는 순서, 고난도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 시간 관리 등을 함께 연습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시험의 목적은 `모든 문제를 다 맞히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학=6월 모평 수능과 달리 출제 범위가 한정적이다. 과목별, 단원별로 출제 문항 수에 차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과목별 출제 빈도·비중을 따져 효율적인 학습이 뒤따라야 한다. 올해 6월 모평 수학 가형 출제 범위는 `미적분Ⅱ` 전 범위, 확률과 통계 중 `확률`까지, 기하와 벡터 `평면벡터` 까지다. 수학 나형 출제 범위는 `수학Ⅱ` 전 범위, 미적분Ⅰ `다항함수의 미분법`까지, 확률과 통계 `확률`까지다. 가형에서는 대체로 미적분Ⅱ가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보다 문항 수가 많이 나오므로 미적분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수학 나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학Ⅱ, 미적분Ⅰ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이자. 출제 단원 확인 다음으로 기출문제 복습 전략이 이어진다. 최근 3개년(2017-2019학년도) 평가원 기출문제를 보면 2-3점, 4점 초반 문항들은 문제내용만 바뀌었을 뿐 유형이 유사하다. 6월 모의평가는 지난 기출문제에서 발견되는 특성을 파악, 학습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수학 가형의 경우 삼각함수의 값 구하기, 조건부확률, 평면곡선의 접선, 함수의 극한값 계산과 같이 쉬운 2-3점 문항들이 계속 출제되고 있다. 특히 4점 유형으로 삼각함수의 극한의 도형에의 활용 유형 문항이 해마다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6월 모평 전 유사한 유형들을 풀며 각 유형에 대한 대비가 이뤄져야 한다. 미적분Ⅱ의 미분법, 적분법 단원은 고득점을 바라보는 수험생들의 필수 공략점이다. 삼각함수의 극한, 기하와 벡터에서 나오는 기하적인 요소들이 어렵다면 개념 정리 학습이 선행돼야 한다. 한편 수학 나형의 경우 지수·로그의 계산, 함수의 극한값 계산, 등비수열의 극한, 확률 계산 등 2-3점 문항들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특히 4점 유형으로 등비급수의 도형에의 활용, 수열의 귀납적 정의 유형 문항 등이 계속 출제된다. 이미지 이투스 수학영역 강사는 "수학 나형 역시 6월 모평 전 반드시 기출문제에서 유사한 유형을 풀어보며 내가 취약한 유형을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고득점을 원한다면 미적분Ⅰ의 미분법 단원에 대한 확실한 학습을 하고 등비급수의 도형에의 활용 문항은 꼭 도형에 대한 지식을 먼저 정리하다"고 조언했다.

◇영어=이투스 영어 영역 강원우 강사는 6월 모평을 `2020학년도 미니수능`이라고 말한다. 그는 "6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진이 직접 출제하는 일종의 미니 수능"이라며 "수능을 먼저 경험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 전 마지막 실전이라고 생각하며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의 경우 실제로 2019학년도 6월 모평에서 기존까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되던 대의파악 유형의 난이도가 급상승했다. 또 문장 삽입·순서 배열 등 논리 추론 유형 출제 패턴이 다수 바뀌었다. 이 같은 출제 경향은 당해 수능에서 그대로 반복됐다. 수험생들이 6월 모평을 치를 때 명심해야 할 것은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능처럼 `한글 해석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지문의 출제가능성이 있다. 또 구문, 어휘의 난이도가 높아져 해석이나 의미 파악을 확실히 하기 어려운 문장도 더러 있을 것이다. 특히 부담이 큰 6월 모평에서는 평소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어려운 문항에 집착하게 돼 시간의 효과적 활용도 어렵다.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해석`에 집착하지 말고 글의 구조를 통해 답의 논리적 근거를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바로 평가원의 출제 원칙을 관통하며 답의 근거를 찾아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또 6월 모평까지 남은 시간은 짧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나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먼저 확실한 학습 목표를 설정해보자. 학습 목표 설정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스스로 가장 크게 느끼는 취약점이 무엇인지 찾고 6월 모평에서 달성하고 싶은 영어영역 점수대를 설정해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휘나 어법, 구문, 독해, 빈칸 중 내가 가장 취약한 파트는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모든 파트에서 부족함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2주 안에 다 학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중에서도 가장 발목을 잡은 한 개의 파트만을 택해 2주 동안 학습에 매진하도록 하자. 강 강사는 "최근 3개년 수능, 6월 모평, 9월 모평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등으로 학습 계획을 수립한다면 시험 전 목표 등급 또는 목표 점수 달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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