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도 지난다. 연초부터 `대전방문의 해`라고 떠들썩하지만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는 대전은 조용하기만 하다.

사업도 2021년까지 3년으로 늘어나 7030의 의미가 무색해 졌다는 소문이다. 이 참에 관광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면 대전경제에 도움이 될것이다

대전을 찾는 관광객은 연 350만 수준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방문의 해 사업은 지역경제도 살리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시민들의 참여, 그리고 자치구와의 공조가 필수이다. 이벤트 몇 개의 단발로 끝내서는 안 된다. 이참에 대전이 국내외의 새로운 관광 핫 플레이스가 되어 연 1000만이 찾는 명실상부한 `큰 밭`이 되기를 기대한다.

먼저 관광안내와 멋진 거리 그리고 친절과 미소의 기본에 충실하자.

많이 듣는 이야기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하루 4-7만 명씩 이용하는 대전역과 대전복합터미널은 대전을 알리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친절한 미소로 브로셔를 손에 들려주고 영상도 보여주자. 전주, 순천 등지를 다녀보면 마음 편하게 지도를 구하고 버스 노선을 안내 받았던 기억이 또렷하다. 친절과 미소는 중요한 무형관광자원이다.

차별화된 `충청매너`로 재방문율을 높이자. 차가 없는 일본의 골목길은 걷기가 편하다. 또 집 앞에는 화분들이 놓여 있어 눈이 바쁘다. 도로 코너에는 지역안내판이 있고, 편의점 화장실은 개방되어 있다. 어느 도시를 가도 인근의 관광자료까지 얻을 수 있다. 대전시의 도로 표지에 한자를 표기하여 일본인과 중국인 등 중화권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하자.

다음은 최호성의 `낚시 스윙`처럼 뭔가 다른 미끼로 유인하자.

대전은 관광인프라가 부족하고, 스쳐가는 지리적 단점이 있다. 대전의 상징인 한빛탑은 이제 희미하게 보일지 모른다. 저출산, 고령화 위기의 지자체들은 방문객을 늘리려 경쟁이다. 소금산 다리, 예당호 출렁다리 등 소셜 미디어 바람을 타면 가성비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만이 아닌 100세 시대의 실버족들도 몰려온다. 얼마 전 권진순 한복전문가의 안내로 탄방동 남선공원에 올랐다. "전에는 보문산에 오르면 전망이 좋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릴 때 남산으로 불린 이곳에 랜드 마크 타워가 서면 어느 곳이든 관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전도 2030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려는 국제도시다운 상징물이 나올 때가 되었다.

끝으로 언제나 사람이 모여드는 곳을 만들자.

일본 도쿄의 하라주쿠, 우에노, 시부야 등은 언제나 사람으로 북적인다. 대전에도 야시장이나 로데오, 와인, 카페, 국제문화거리 등 언제나 사람으로 북적이는 명소를 만들어 보자. 또 방문객이 몰리고 있는 곳 주변에 다양한 `꺼리`를 만들어 더 끌어들이자. 이미 전국구가 된 연 100만이 찾는 황토 맨발 길의 계족산, 작년에 83만 명이 찾은 메타세퀘어 숲의 장태산, 전국유일의 뿌리공원 등을 활용하자. 계족산처럼 다른 관광 자원에도 기업이 참여하여 관광이 활성화되게 하는 방안도 좋은 대안이다.

대전에는 행정, 군, 연구소 등 기관이 즐비하다. 세종청사도 지척이다. 외국인들도 2만 5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이 대전을 제대로 알고 입소문 내고 끌어들이도록 하자.

가까운 곳의 인삼시장이나 마곡사, 돈암서원 그리고 공주, 부여의 백제문화재와 연계하면 관광인프라 부족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에이스코리아의 이창규 대표는 "인근 지자체와의 상생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박근영 문화관광해설사는 "대전이 접근성은 좋으나 외지인들이 와 시내에서 이동하는데는 불편한 점이 많다"고 말한다. 필자는 며칠 전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띄웠다. 앞으로 국내외에 대전의 면면을 알려 나갈 것이다. 출향한 친구는 "2022년 대전여행 1000만 명 시대, 그거 어렵지 않아, 시민 한 사람이 7명씩 유치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다. 공감하고 적극 참여하면 대전도 할 수 있다.

김현중 대전시외국인투자유치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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