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관자는 "하나를 심어서 하나를 거두는 것은 곡식이고, 하나를 심어서 열을 거두는 것은 나무이며, 하나를 심어 백을 거두는 것은 사람"이라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0년대 이후 오사카시립대, 요코하마국립대, 교토의 류코쿠대학 등과 같은 일본의 중상위 지역 대학들은 해당 지역의 여러 문제를 제대로 통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능력을 갖춘 `공공적` 인재들을 육성하는 교육 거점을 대학 안에 설치했다.

이 대학들은 `지역공공인재 육성코스` 등으로 불리는 학부 또는 대학원을 개설하고 정규 학사행정을 운영함과 동시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자체, 공공기관, 시민사회단체 등에는 정책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는 내부 인력수요를 파악해 이 코스를 수료한 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관련 사업비를 지원함과 동시에 대학에 대한 행·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내 공공기관도 이 코스의 학생들을 적극 채용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또 대학의 공식 수업으로 설치된 현장실습 세미나 등의 멘토로 참여한다.

시민사회단체나 사회적경제조직 역시 학생들에게 지역사회 문제들과 관련한 현장실습의 기회와 전문적인 멘토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교육하고 채용한다.

이와 같은 일본의 민·관·학 협치를 통한 지역공공인재 육성 프로젝트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의 인재육성을 위한 이와 같은 프로젝트에 제천시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6년 제천시와 세명대학교, 대원대학교 그리고 제천·단양상공회의소가 기업체와 관련 대학교수들의 전문성을 연결해 글로벌 시대에 지역산업의 발전을 위한 교류활성화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제천시의 산학관 관계자들은 이 협약을 통해 지역과 대학 그리고 기업이 더욱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는 협약마저 흐지부지 해진 상태다. 특히 지역 대학의 인재들마저도 타시도로 유출되고 있다.

대학 교육체계의 근본적인 개혁과 대학의 지역사회에의 기여가 요청되고 있는 지금, 제천시는 일본 대학들의 지역착근적 협치의 실험들을 그저 구경만 하고 있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춘추전국시대 관자가 말했듯이 하나를 심어 백을 거두는 것은 사람이라고 했다. 제천시도 하루빨리 인재육성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길 바란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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