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인구는 지구상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유독 우리나라만 반대현상이다. 세계에서 출산율이 최하위이다. 이대로 몇 세기 지나면 지구상에서 한국이 없어질 거라고 비관론도 존재한다. 지난 몇 년 동안 학령인구가 백만 이상 줄었다. 올해 대전 충남은 대학의 수시정원이 고3 학생보다 많다고 한다. 몇 년 지나면 몇 십 개의 대학이 문을 닫아야 할 형국이다. 우스갯소리로 개나리 피는 순서로 대학이 문을 닫을 거라고 한다. 그래서 대학들이 생존하기 위해 수도권 중심으로 캠퍼스를 이전하고 있다. 대학의 교수자원과 인력이 얼마나 소중하며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존재인가? 국가차원의 선제적 대응과 대처가 절실히 요구된다. 초중고 교육현장도 학령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본질은 대학보다 초중고가 더 심각한지도 모른다. 이미 학교현장은 노동법 전시장이 된지 오래다. 교육청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무기직과 공무직이 40여 종류에 이른다. 학교는 교육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행정중심으로 돌아가는 조직문화가 된지 오래다. 그래서 재구조화되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을 떠난 밥그릇 싸움만 한창이다. 이기주의 첨단 시장을 방불케 한다. 이제 학교조직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명하에 공룡조직으로 변해가고 있다. 조직은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고 역동성이 있어야 발전 가능하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더 늦기 전에 범정부차원의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제 우리 교육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바꾸어야 한다. 우리 상황에 맞는 충격적 요법보다는 소프트 랜딩이 좋다. 인구의 기하급수적으로 줄고, 특히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에서 벗어나려면 교육에서 정답을 찾아야 한다.
혁명은 입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공하려면 풀뿌리부터 시작해야 성공한다. 개혁과 혁신은 말로는 싶지만 자신에게 돌아오면 고통으로 변한다. 그래서 나 자신부터 변해야 성공에 이를 수 있다. 교육의 영원한 유토피아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적 상황에 맞는 교육제도를 조성해야 한다.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누가 뭐래도 최고의 교사는 학교교사가 아니라 학부모이다. 가정교육이 되어야 학교교육이 제대로 돌아간다. 물론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하면서 직업과 일자리에 대한 불안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훌륭한 교사는 적절한 학습 환경을 만들어 준다. 교육의 목적이 자아실현이라면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핵심적 요소로 꼽는 창의성, 전문성, 자존감, 열정과 끈기 등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세계가 인정하듯이 우리 민족의 교육적 잠재적 역량은 대단하다. 미래시대에 대비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학교와 교육의 롤 모델을 우리가 만들어 보자.
정해황(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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