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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생각을 바꾸는 쉬운 방법

2019-06-12기사 편집 2019-06-12 08: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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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원중 혜광 스님

오늘도 아침에 내게 좋은 글이 도착했다. 내용은 다르지만, 독자분들에게도 모두 도착했을 것이다. 누가 보내는가는 관계없다. 누군가 만들어내고 누군가는 그것을 부지런히 실어 나른다. 때로는 흘러간 분위기 좋은 음악도 함께 곁들여서 오기도 한다.

그 말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없다. 그 내용 대로만 생활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정이 차고 넘칠 정도이고, 이상향을 향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 글을 퍼 나르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 글을 읽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별반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그냥 글을 읽으면서 감정정화를 하는 수준인 것 같다. 왜 그럴까? 왜 우리의 생각은 변하기 어려운 것일까? 정확히 말하면 생각은 잠시, 잠깐이라도 변하지만, 행동은 변하기 어려운 것일까?

많은 사람이 아는 말에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다'라는 의미를 갖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불교의 경전인 화엄경의 중심 사상이다. 이 말을 약간 달리 풀어쓰면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있다'를 의미한다. 하지만 생각한 대로, 알고 있는 대로, 지식대로 행동하고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실천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나타내주는 말이 있다.

"선행이 좋은 것은 세 살 먹은 아이도 안다. 하지만 실천은 백 살 먹은 사람도 힘들다."

이것은 왜 그럴까? 왜 아는 것, 즉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천은 다를까? 그 이유는 카르마(업)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는 무의식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무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부처님께서는 무의식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일러두고 가셨는데 바로 기도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방법 중 하나인 염불, 주력, 독송, 108배 등이 그것이다.

오늘도 절에는 많은 신도분들이 오셔서 인자한 모습의 부처님 앞에서 기도를 하신다. 어제도 밤이 늦었는데 두 분의 신도님이 부처님 앞에서 소리 내어 불교 경전을 읽고 계셨다. 두 분이 서로 다른 경전을 읽고 계셨는데 집중한 까닭인지 다른 사람이 읽는 경전 소리에도 헛갈리지 않고 아주 또렷하게 읽고 계셨다.

경전을 소리 내어 읽고 108배를 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정말로 우리의 생각이 경전에 나오는 내용으로 바뀔까? 결론은 '바뀐다'이다. 경전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하는 명상이나 108배 등과 같은 과정은 우리의 생각을 집중하게 만든다. 즉 원하는 마음상태로 들어가는 길목인 것이다. 이후 경전을 읽되 소리 내어 읽게 되면 우리의 생각은 서서히 경전의 내용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여기서는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뇌는 기억하는 과정에서 감정과 감각을 무의식에 함께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인출하는 것도 감정과 감각의 기억을 함께 무의식적으로 인출하게 된다. 예를 들어 무언가에 깜짝 놀라면 그 물건을 보기만 해도 나모 모르게 그 감정과 감각이 되올라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따라서 기억하는 방법으로 감정이나 감각이 개입되면 더 강하게 그 기억을 가져갈 수 있다.

같은 원리이다. 경전을 읽을 때 집중된 상태에서 소리 내어 읽으면 청각이 함께 활성화 되어 집중력이 고도화 된다. 그것은 그냥 눈으로만 읽은 것에 비해 매우 빠르고 강하게 깊숙이 우리의 기억에 저장된다. 여러분이 내 것으로 만들기를 원하는 내용이 있으면, 명상이나 108배 후에 해당 내용을 소리 내어 읽어본다면 훨씬 더 내면화가 잘 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내면화가 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행동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기억과 마찬가지로 기도에도 지속적인 반복이 필요하다.

기도는 내 안의 보물을 찾는 것이다. 기도나 참선은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내 마음의 독소, 즉 카르마(업)를 녹여내는 것이다. 그리고 무의식을 바꿈으로써 나의 생각과 나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나의 행동을 바꿀 때 비로소 지식이 지혜로 탈바꿈 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은 괴로움의 원천이다. 그리고 그 생각으로 인해 카르마(업)를 쌓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 생각을 바꾸려는 것이 기도이다. 기도를 계속하면 결국 본래의 참된 마음, 참된 나를 찾게 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마음이 바뀌고 마음이 바뀌면 운명도 바뀝니다. 행복은 무엇을 갖추는것이 행복이 아니라 생각 바꾸는 게 행복입니다. 바른 안목으로 세상을 보니 모든 것이 편안해 지더라!"

원중 혜광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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