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입체로 추진되던 장대교차로 평면으로 바뀌어

대전 유성구 장대삼거리 교차로에 대한 건설방식 논란이 뜨겁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대전시는 2017년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사업`을 위해 장대삼거리 교차로를 평면으로 설계해 공사를 발주했다. 두 기관은 장대네거리 교차로 방식을 검토한 결과 서비스 수준에서 평면교차로 방식이 입체교차로와 동일한 D등급이고, 신호대기 시간도 입체(58.7초)와 평면(61.5초)로 차이가 2.8초로 미미하다는 근거를 내놓았다.

당초 이 구간은 고가 방식으로 건설될 예정이었다가 주민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평면교차로로 사업 방식이 바뀌었다. 입체와 평면교차로 도입을 두고 대전과 세종에 대한 교통 접근성, 시민 전체의 교통편의보다는 인근지역 상권 침체, 지가하락이라는 논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곳은 출퇴근 시간과 국가기념일이면 병목현상이 발생해 교통체증이 유발되는 곳이다. 대전과 세종을 연결하는 BRT사업은 유성IC에서 현 장대삼거리 방향으로 도로를 신설, 유성복합터미널까지 도로를 확보할 방침으로 삼거리를 사거리로 조성한다는 게 골자다.

평면교차로로 확정되기 전 행복청은 현 장대삼거리 교차로에 입체를 도입키로 하고 행정을 추진해왔다. 2030년의 교통량을 분석한 자료를 내놓으며 고가도로 설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평면교차로를 운영할 경우 교통서비스 수준은 F등급이 되고 교차로를 통과 대기시간은 2분(125.6초) 가까이 지체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고가도로 방식은 지체 시간이 67초로 분석됐다. 외부용역 결과나 일부 반대주민의 의견을 대폭 반영해 평면화로 변경한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러한 논란은 민선 7기로까지 이어졌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장대교차로는 입체방식이 맞다며 실무 부서에 검토를 지시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고 있다. 새롭게 진행된 교통수요 평가에서 입체와 평면간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실무담당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앞서 평면으로 설계한 업체에 또 다시 용역을 의뢰했다는 점에서 여러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실무 업무를 하는 담당자 입장에선 결과를 가지고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새롭게 평가된 결과에 입체와 평면교차로 서비스 수준에 큰 차이가 없어 평면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