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이른 더위 면역력 '뚝' 대상포진

[그래픽=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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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帶狀疱疹)은 피부의 한 곳에 통증과 함께 발진 및 수포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두를 유발하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에 의해 초래된다.

대상포진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띠 모양의 발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피부분절을 따라서 신체에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를 만드는 데서 유래됐다.

예전에 본인도 모르게 수두에 걸린 적이 있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대상포진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대상포진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13년 62만 2715명, 2014년 64만 6710명, 2015년 66만 6045명, 2016년 69만 1339명으로 증가했다.

2017년 한해만 71만 1442명이 대상포진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에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수두를 앓게 돼 증상이 나타나거나 혹은 무증상으로 지나치게 된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첫 번째 감염 이후 우리 몸의 신경 세포 어딘가에 남아 있게 된다. 대부분은 면역체계가 수두 바이러스를 활동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있는 상태가 이어진다.

하지만 수년 혹은 수십 년이 흘러 나이가 들거나, 후천성 면역결핍증을 앓거나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약물이나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통증 및 감각 이상이 수일 간 지속되다가 선처럼 가늘고, 줄을 이룬 모양의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과 함께 며칠 후에 전형적인 물집(수포)이 관찰되기도 한다. 일부 환자들은 초기에 열이 나는 느낌과 전신의 쇠약감을 호소하며 드물게 통증이 있지만 피부 병변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발진은 붉은 빛이 돌면서 피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수일이 지나면 발진은 물집으로 변해 가슴이나 등에 띠와 같은 모습으로 흩어진다.

일부에서는 물집이 고름물집으로 변해 고름이 들어 있는 것 같은 병변을 보인다. 대상포진이 띠 모양을 이루는 것은 피부에 분포하는 신경세포의 배열이 띠 모양의 피부분절로 이뤄져 있다.

이 피부분절을 따라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두와 같이 병변이 전신에 흩어져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의 한쪽 부위에 띠 모양을 이루는 것은 대상포진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물집은 대개 7-10일이 지나면 딱지가 앉게 되는데 딱지가 떨어져 나간 부분의 피부는 일시적으로 색깔이 변한다.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은 경우에는 피부변색이 지속되기도 한다. 특히 대상포진이 눈을 침범하게 되면 눈꺼풀이 부어오르며 눈이 충혈 되고 통증을 일으킨다.

눈에 생긴 대상포진은 안구에 흉터를 남겨 시력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각막염이나 녹내장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찾아오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50대 이상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백신접종으로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통증을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다.

이중선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에 걸렸을 경우에는 드물게 어린이나 수두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항암치료환자 등 면역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전염시켜 수두를 앓게 할 수 있다"며 "갑자기 이유 없이 몸 한쪽부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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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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