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방경찰청이 오는 25일부터 출범한다. 2012년 7월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지 7년 만에 지방경찰청이 신설되는 것이다. 세종경찰청은 5개 과에 102명 체제로 운영될 예정으로 산하에 청사경비대와 기동중대 등 2개 직할대와 세종경찰서를 두게 된다. 기존 충남경찰청이 맡았던 세종시 치안 관련 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게 된 만큼 행정기관 불일치에 따른 문제점은 사라지게 됐다. 세종시는 6월 현재 총인구가 33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총리실 등 정부기관만 해도 42곳이 입주해 있어 사실상 행정수도나 다름없다. 그동안 달랑 경찰서 1곳만 있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세종경찰청 출범이 반가운 이유다.

세종경찰청 신설은 우선 급증하고 있는 세종시의 치안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세종시 출범당시 10만 명이었던 인구가 3배 이상 급증했다. 전국에서도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곳이다. 늘어난 인구뿐만 아니라 도시의 확대에 따른 세밀한 치안망을 구축할 필요성도 커졌다. 정부의 주요 건물들이 즐비한 만큼 그에 따른 보안과 치안체계가 강화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더구나 세종은 서울, 제주 등과 함께 자치경찰제 시범실시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곳이다. 지방경찰청이 없는 곳에서 자치경찰제 실험을 한다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 정부도 이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종경찰청 신설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경찰청 신설로 전국 지방경찰청은 기존 17개에서 1개가 더 늘어난다. 하지만 세종경찰청은 단순한 지방경찰청 1곳의 의미를 넘어선다고 할 수 있다. 행정수도의 치안을 담당한다는 상징성과 함께 자치경찰제의 시금석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치경찰제에 대해선 우려와 기대가 함께 나오고 있다. 정부도 세종경찰청을 통해 향후 자치경찰제를 확대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세종경찰청이 치안수요 충족과 자치경찰제 시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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