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앙고 배구부가 해체된 지 3년 만인 19일 창단식을 열고 부활했다. 배구부 선수들과 내빈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대전 중앙고 배구부가 해체된 지 3년 만인 19일 창단식을 열고 부활했다. 배구부 선수들과 내빈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대전 중앙고 배구부가 해체된 지 3년 만에 부활했다.

대전 중앙고는 19일 오후 3시 다목적 강당에서 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문성원 대전시의회 부의장, 이규만 대전시배구협회장, 이정희 창성학원 이사장, 신진식 삼성화재 블루팡스 감독, 여오현 현대캐피탈 남자프로배구단 플레잉코치 등 중앙고 출신 동문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고 배구부 재창단식을 열었다.

중앙고 배구부는 정천복 학교장을 단장으로 강경래 체육부장, 최원석 감독, 김희석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김태우·신준경·고신영·유승호(1학년), 이아로·이은혁·최우진(2학년), 김치우(3학년) 등 8명의 선수가 `전통 배구 명문고`의 명맥을 잇는다.

앞서 중앙고 배구부는 2016년 3월 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이유로 해체됐다.

중앙고 배구부는 1965년 4월 대전고등공민학교 시절 창단됐으며 2016년 해체까지 52년 동안 명실상부한 전국 명문 배구부로 자리매김해왔다.

창단 이후 2006년 제40회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정상에 오르는 등 창단 이래 총 27회 우승했으며 준우승도 30회에 달한다.

중앙고는 그동안 이경수, 신영수, 이인구, 여오현 등 V리그를 빛낸 스타들을 잇따라 배출하며 대전시를 `배구 도시`로 이끌었다.

배구부 재창단은 해체된 이듬해인 2017년 동문과 학교장을 중심으로 전통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배구부 창단 준비협의회`가 구성되면서 본격화됐다. 올 4월 대전시교육청에서 중앙고를 체육특기자학교(배구)로 승인하면서 재창단이 공식화됐다.

설동호 시교육감은 "50년 전통의 대전 중앙고 배구부 재창단을 축하하며 전국 명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일순 시체육회 사무처장도 "잃어버린 중앙고 배구의 영광을 다시 찾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규만 대전배구협회장은 "2000년 제80회 전국체전에서 중앙고 배구부가 우승했던 당시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며 "배구 인재의 산실인 중앙고가 국내 배구계 기둥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축사했다.

중앙고 배구부는 오는 9월 CBS남녀중고배구대회를 시작으로 10월 제100회 전국체전 등에 출전한다.

최원석 중앙고 배구부 감독은 "앞으로 전국적 배구 명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연고 여자프로배구단 KGC인삼공사는 중앙고에 2억 원 상당의 배구선수단 버스를 기증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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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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