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내년 6월 개원…신축 한창, 선병원재단 '유성시대'·건양대병원 증축

건양대학병원 전경. 사진=건양대학병원 제공
건양대학병원 전경. 사진=건양대학병원 제공
대전 지역 대형 의료기관들의 병원 확장, 이전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규 의료 수요 흡수와 외연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이 같은 움직임에 기존 중구와 서구에 몰렸던 종합병원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19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 이다.

지난 10일 기준 67.45%의 공정률을 기록한 세종충남대병원은 최근 내장공사, 배관, 석재시공 등을 마쳤다.

지상 11층 지하 3층 500병상 규모로 지어지는 세종충남대병원은 2020년 6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문화동에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의 세종병원 투입과 신규 채용을 동시에 계획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인력 배치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며 "개원(2020년 6월) 이후 연말까지는 100병상 우선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병원재단은 지난 5월 2년 6개월에 걸친 유성선병원 확장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다음 달 1일 확장 개원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유성선병원은 유리천장형 수술실과 원사이드병실, 펫호텔 등을 지역 의료기관 최초로 도입했다.

건양대학교병원도 병상 수 확대 등을 뼈대로 한 증축공사가 한창이다. 건양대병원은 현재 6인실 위주의 다인실을 4인실로 축소할 계획이다.

현 850개에서 200여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병상은 증축 병동에서 신규 확보하기로 했다.

건양대병원은 증축 공사를 통해 400-500병상을 추가, 1000병상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시설 확충과 종합검진센터, 피부미용센터 등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유성구 죽동 인근 `의료시설용지` 매입을 확정 지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의 이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의료시설용지 공급 공고`를 통해 땅을 매입한 대전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성모병원 운영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역 의료계는 분원보다는 이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병원 측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전성모병원 관계자는 "병원 외연 확장 필요성엔 다수 구성원이 공감하고 있다"며 "병원 이전이 외연 확장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엔 줄 잇는 지역 종합병원들의 투자 후폭풍을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하면 지역 의료인들의 이직 러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인력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일부 대학병원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이동권 제약이 많은 노인층 등은 종전 중구가 아닌 유성·세종 일원 병원 방문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이는 병원들의 수익성 변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