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하는 김제동 [연합뉴스]
강연하는 김제동 [연합뉴스]
김제동 씨의 고액 강연료를 놓고 정치권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19일 성명을 통해 "복기왕 전 아산시장 8년간 시민혈세가 낭비됐다"며 "장기승 아산시의원(한국당)에 따르면 아산시에서 김제동 씨는 3회 4020만 원, 김미화 씨는 2회 1123만 원, 도종환 의원은 250만 원을 강연료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미화 씨는 2014년 아산 행복시민 아카데미 강사료로 250만 원을 받았지만 4년 뒤인 2018년 복기왕 당시 아산시장과의 70분 토크쇼 진행료로 873만 6000원을 받았다"며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복기왕 아산시장 재임기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라도 있다면 하루 속히 아산시민들에게 진솔히 사죄하고 엎드려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세종시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송아영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은 "행복도시 착공 10주년 세종시 출범 5주년 행사 일환으로 한 강연에서 1500만 원의 강연료가 지급됐다"며 "세종시는 적절하지 않은 김제동 고액 강연의 지적에 따른 반성과 함께 철저하게 감사를 실시해야 하며 이외에도 혈세를 낭비한 사례들에 대해서 낱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계속된 비판에 민주당도 반응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축제 등 행사에서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지자체의 입장에서 대중적 지명도와 인기 있는 연예인을 초청하는 일은 늘 있어왔다"며 "보다 많은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전체 사업비의 범위 내에서 1000만 원대 이상의 비싼 공연료를 지불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아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이러한 현실을 모를 리 없음에도 민주당 자치단체장이 있던 논산시, 아산시를 향해 특정연예인을 밀어줬다고 왜곡하고 있다"며 "특히 아산시에서 열린 보육교직원 한마당 행사처럼 당사자들의 요청에 의해 섭외한 분명한 사실을 숨기고 특혜로 몰아가는 파렴치한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또 "문제를 제기했던 장기승 시의원은 선거법 위반 2심 재판에서도 당선무효형을 받아 세비를 반납하고, 그 어느 때보다 자중자애 해야 함에도 무분별한 저격수 노릇을 자처하며 후안무치를 일삼고 있다"며 "이 같은 장 시의원의 꼬투리 잡기 행태는 정치적 생명을 이어가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발버둥에 지나지 않으며, 스스로가 미성숙한 정치인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번 논란이 단순히 연예인 출연료 문제가 아니라 사회비판적 연예인에 대한 또 다른 재갈 물리기라고 판단한다"며 "한국당은 비판적 연예인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여당을 흠집 내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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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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