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가 전연순 금비예술단 단장…17일 해수부서 대통령상 수상

"팽목항의 세월은 흘러갔고…이제 문화예술인으로서 본연의 일로 돌아가 춤을 추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현장에서 무너져내린 유가족들의 곁에 섰던 한국무용가. 전연순 금비예술단장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대전과 서울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전 단장은 대한불교조계종구호재난봉사대 일원으로 진도에 내려가 세월호 현장을 보고, 좀처럼 그곳을 떠나지 못해 5년을 머물렀다.

전 단장은 뼈 한 점 못 찾은 미수습자 5명의 가족 곁에 마지막까지 함께 한 유일한 봉사자다. 진도 팽목항을 뛰어다니며 희생자 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수중수색을 마치고 선박 위에 오른 민간 잠수부들에게 식사를 배달했다. 마침내 깊은 바다에서 시신이 올라오면 그들의 넋을 달래는 `진혼무`를 추고, 직접 쓴 추모시를 읊었다.

세간의 오해에 상처받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진 단장은 자원봉사자를 넘어 가족이었다. 그는 지난 17일 해양수산부 바다의 날 유공자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난 3월 1일 `대전 3·1평화행동` 행사에서 춤 공연으로 예술계에 복귀한 전 단장은 "보통 사람들은 `세월호 이제 다 끝났잖아` 하시는데, 겉으론 멀쩡해보여도 너무나 긴 시간동안 현장에 밀착해서 봉사했던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굉장히 많다"며 "당분간은 심신을 다스리고 공연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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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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