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충남·세종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로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는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총 1만 4545건으로 전년 대비 32%(3526건) 증가, 사망자는 350명으로 25.9%(72명)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중 대전·충남·세종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총 1105건으로 대전 487건, 충남 570건, 세종 48건이었다. 사망자 수는 대전 8명, 충남 31명, 세종 1명 등 총 4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전·충남·세종의 강수일은 총 95일이었다.

특히 충남의 경우 강수일수 대비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0.33명으로 0.7명인 경기도, 0.37명인 경북에 이어 높게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는 장마철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빗길 운전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빗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젖은 노면에서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증가하는 특성을 고려한 감속 운전이 중요하다. 현행 도로교통법에서는 비가 내리면 규정 속도에서 20% 감속, 폭우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일 경우 50%까지 감속하도록 하고 있다.

또 고속운전 시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 수막현상이 생기는데, 이때 타이어가 물 위에 떠서 달리게 돼 브레이크 제어를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주행 중 급제동을 삼가야 하며 브레이크 페달을 여러 번 나눠 밟는 등 주의를 필요로 한다. 또 비가 오는 날에는 낮에도 어둡기 때문에 전조등을 켜고 운행해야 한다.

이밖에 빗길에서 타이어 상태가 좋지 않으면 쉽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마모 상태를 점검하고 공기압을 10% 정도 높여 주는 것이 좋다. 깨끗한 시야 확보를 위해 와이퍼 기능을 점검하고 유막 제거제를 사용해 유막을 제거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송인길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장은 "빗길 교통사고는 전복사고 등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감속 운전해야 한다"면서 "보행자도 비 오는 날은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밝은 옷을 착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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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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