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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권 기싸움에 구민들만 피해

2019-07-11기사 편집 2019-07-11 09: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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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 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이 처음 시작된 대전 대덕구는 이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이번 논란으로 대덕구에는 갈등과 상처만 남았다. 정치인들 싸움에 애꿎은 구민들만 이용된 것 같은 느낌이다.

김 씨의 고액 강연료 문제가 불거진 것은 공교롭게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낫다'는 자유한국당 정용기 국회의원(대덕구)의 망언 이후다.

정 의원의 망언 논란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도 망언규탄 집회로 한국당과 정 의원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를 받아 치듯 한국당 소속 대덕구의회 의원들이 김제동 씨의 강연료 문제를 들고 나왔다.

당시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김제동 씨에게 강사료로 지급되는 금액이 무려 1550만 원"이라며 "재정자립도 16%대의 열악한 대덕구가 고액 강연료를 지급하는 것은 구민의 정서와는 전혀 동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지역 사회나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이 자신의 망언을 덮기 위해 고액 강연료 문제를 꺼내 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경수 대덕구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지난달 7일 구의회에서 열린 제234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고액 강연료 논란은 정 의원의 망언을 잠재우기 위한 시선 분산용이란 지적도 나온다"며 "정 의원이 망언으로 압박 받자 이를 벗어나기 위해 한국당에서 김제동 카드를 내민 것 아니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또 "김 씨가 좌편향적인 방송인으로서 박 구청장이 학생과 구민에게 특정 정치 이념을 주입하려는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한국당 구의원들 대덕구민들의 수준을 1시간 30분 만에 특정 정치 이념이 주입될 만큼 낮게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번 논란으로 박정현 구청장도 정치적 타격을 입었겠지만, 가장 큰 피해는 강연을 기다렸던 구민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덕구민들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에 산다는 이유로 유명인의 강연을 들을 수 이는 기회를 박탈당했다. 더욱이 앞으로 유명인의 강연이나 공연이 개최될 지도 의문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것처럼 정 의원이 자신의 망언을 덮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이라면 이는 대덕구와 구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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