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촉구에 부정적 시각 드러내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타 지역이나 서울에서 볼 때는 세종시도 충청권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충남만 혁신도시가 없으니 추후 혁신도시 지정이 필요하다는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한국당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온 얘기다. 한 마디로 세종시로 인해 혜택을 많이 보지 않았느냐는 어투다. 홍 의원은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총리의 부정적인 시각이 드러나는 대목이라며 발끈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을 촉구하는 홍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이 총리는 홍 의원이 `대전·충남은 혁신도시 지정 대상에서 제외돼서 15년간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자 "15년 전에 대전·충남이 혁신도시 대상에서 빠진 것은 세종시, 대덕특구단지, 정부 대전청사 등이 있어 많은 공공기관이 가서 그런 거라고 생각이 든다"며 "혁신도시 추가 지정 여부는 기존 혁신도시 평가 등 종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행정적인 지표 상에서 세종시는 분리가 됐다"며 "대전과 충남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 했는데 이만큼 손해를 봤으니, 총리로써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홍 의원은 또 "총리의 부정적 답변 한 마디에 민주당은 눈치를 보고 있고, 총리가 반대하는 것 아니냐 우려와 염려에 술렁거리고 있다"며 대전·충남지역의 정서를 전달했다.

이 총리는 "어느 한 지역만을 놓고 결정하기에는 종합적 평가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답하자 홍 의원은 "인구가 줄고 땅이 주는데 또 무슨 검토가 필요하냐"고 질책했다.

이 총리는 "15년 전이 어떤 정부였는지 아실 거다. 그 당시 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 때 그런 이유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대전·충남· 충북 등의 피해의식을 잘 알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협의해 나가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홍 의원은 "15년을 늦은데 대해서는 정부가 미안해 하고 적극적인 검토 방안을 찾겠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오늘 총리의 말씀을 듣고 대전 충남민이 엄청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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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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