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명이 대전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는 충격이다. 시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을 맞은 대전시가 올해를 대전 방문의 해 원년으로 삼고 2022년까지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제시했으나 이를 달성할지 의문이다. 이런 우려가 각종 조사와 지표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대전세종연구원이 내놓은 대전형 국내 여행 연합 관광상품 도입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270명 가운데 80명(29.6%)이 당일치기나 숙박여행으로 대전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전을 기피한 이유로는 볼거리, 즐길 거리 부족(22.6%)이 제일 많았다. 대전을 찾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긴 했지만 실제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 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이와함께 여행사 관광 상품 미흡이나 먹거리, 교통·접근성 부족도 관광객들을 잡지 못한 모양이다. 관광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인지 다른 사람에게 대전 여행을 추천하겠다고 답한 사람도 적게 나왔다고 하니 그냥 넘길 일이 아닌 듯하다.

시의 관광객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도 올 1분기 107만 5000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보다도 줄어든 것으로 대전 방문의 해를 선언한 시의 관광정책이 얼마나 헛구호에 그쳤는지를 알게 해 주고도 남는다. 대전은 과학도시란 점에서 과학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계족산 황톳길 등 대전만이 갖는 매력적인 체험형 관광상품도 내놓아야 함은 물론이다. 모든 관광도시가 개인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체류형 관광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대전 원도심의 빈 건물을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는 방안도 찾아 봄직하다. 100년이 가도 대전관광 활성화는 불가능하다는 얘길 듣지 않으려면 관광객이 왜 대전을 선호하지 않는지 원인부터 찾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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