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국가, 고등교육·수소경제 협력 MOU 체결... 양국 협력으로 4차산업혁명 선도 다짐도

문재인 대통령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전날 공식 방한한 리블린 대통령은 18일까지 체류할 예정이다. 1962년 한국과 수교한 이스라엘의 대통령 방한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전날 공식 방한한 리블린 대통령은 18일까지 체류할 예정이다. 1962년 한국과 수교한 이스라엘의 대통령 방한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루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FTA의 조속한 타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기술력과 한국의 융합능력을 결합시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자고 제안했으며, 리블린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는 한편 중동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해서도 소망했다.

양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과 MOU체결, 공식오찬 등의 일정을 함께했다.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양국간 실질적 협력방안과 함께 지역정세 등에 대해 폭 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우선 지난해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27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교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평가하며 상호 보완적인 비즈니스 구조하에서 최적의 상생 협력이 가능하도록 양국 간 FTA를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Δ수소 경제 Δ인공지능(AI) Δ자율주행 자동차 Δ5G 정보통신기술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활발한 인적교류가 굳건한 양국 관계 구축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 대학 간 학술 및 학생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뤄진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이스라엘 측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으며, 리블린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구축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 및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이스라엘이 가진 첨단산업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과 한국의 정보통신기술 및 제조업 융합 능력이 결합한다면 양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며 "(리블린) 대통령의 방한으로 혁신·창업을 비롯한 경제 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양국 간 FTA체결로 이어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민은 성서 배경인 예루살렘을 동경하고 탈무드를 읽는다. 이스라엘에서도 K-팝에 대한 애정이 한국어·한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서로 사랑하는 국민의 마음은 양국의 관계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블린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1인당 스타트업 숫자가 가장 많고, 독특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있다. 한국은 견조한 경제를 가지고 있는 평화로운 민주 국가"라며 "세계를 선도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한국 기업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완벽한 매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 "중동과 이 지역(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가 있기를 소망한다"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모시기를 희망한다"고 초청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양 정상은 공식오찬에 앞서 고등교육 협력 및 수소경제 협력에 관한 정부 부처·기관 간 MOU 체결식에 임석 했다.

청와대는 올초부터 최근까지 카타르 국왕과 UAE 아부다비 왕세제, 사우디 왕세자 등이 방한한데 이어, 이날 리블린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대(對)중동 외교의 지평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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