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에 이어 천안에서도 수돗물에서 방사능 물질인 우라늄이 검출돼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질검사 항목에 올해 처음으로 포함된 우라늄이 잇따라 검출되자 뒤늦게 수질 검사 기준에 우라늄을 추가한 정부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천안에서 검출된 우라늄 역시 청양처럼 지하수를 상수도로 사용한 마을에서 주로 나온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주민 불안을 없애는 일이 우선이라고 하겠다.

천안시가 1분기 소규모 수도시설에 대한 수질검사를 벌인 결과 173곳 중 12곳에서 우라늄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입장면 호당리에선 기준치의 135배나 검출돼 수질검사를 했던 천안시조차 놀랐을 정도라니 주민들이 받았을 충격은 더했을 듯하다. 60여 세대 주민들이 매일 같이 우라늄을 물에 타 마셨다고 생각하면 황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 풍세, 성남, 목천, 병천읍 등 11곳의 마을 상수도에서도 검출됐다고 하니 이쯤 되면 비상사태라도 선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더욱더 충격적인 건 우라늄이 검출된 청양과 천안을 비롯해 대전과 충남지역이 우라늄 광맥이 위치한 곳이란 점이다. 대전은 전국에서 지하수 우라늄 농도가 가장 높고, 충남 역시 우라늄 광맥이 많아 청양, 천안 이외의 지역에서도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안심할 일은 아니란 생각이다. 우라늄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신장에 손상을 줄뿐더러 이 물질에서 나오는 라돈은 폐암까지 일으키는 유해물질이어서 경계해야 한다.

정수시설을 가동하면 우라늄이 95% 이상 걸러진다고 하지만 주민 불안을 떨쳐내기엔 역부족인 듯하다. 이미 상당수 주민들이 오랫동안 우라늄 수돗물을 마셔 왔다는 점에서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모양이다. 수돗물 포비아가 충청권 전체로 퍼지기 전에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마을 상수도에 대한 전수조사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 일상 생활에서 생명과 직결되는 먹는 물에 대한 불안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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