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관광 겨냥해 국내관광 활성화 강조도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지금까지 우리는 가전·전자·반도체·조선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일본의 절대우위를 하나씩 극복하며 추월해 왔다"며 극일(克日)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직접적으로 일본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관광수지 적자 개선과 국내관광 활성화를 강조해 사실상 국민주도의 일본관광 불매운동에 힘을 싣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가전국제분업 체계에서 평등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산업 경쟁력 우위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기술 패권이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신기술의 혁신 창업이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일부 중요 소재 및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을 통한 신기술 국산화 및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부품·소재 분야 혁신 산업과 기존 부품·소재 기업의 과감한 혁신을 더욱 촉진하겠다"며 "정부는 지금의 어려움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대외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수출·설비투자 부진으로 성장률이 하향조정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혁신벤처투자와 창업이 빠르게 증가해 우리 경제에 희망을 주고 있다"며 "벤처투자 중 창업기에 해당하는 7년 이내 기업 투자가 크게 늘어 전체 투자의 74%를 차지한 것도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 수도 1년 만에 3개나 증가했고, 유니콘 기업 수로만 보면 세계 6위로 매우 빠른 성장 속도"라며 "단시일에 성과를 낸 것은 벤처기업인들의 신기술·산업에 대한 도전과 열정이 만든 결과이며, 정부가 제2벤처붐 조성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한 것도 크게 기여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세계경제 무대에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인 역동성을 최대한 살려 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관광수지 적자를 극복하기 위한 국내관광 활성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 관광객 수는 3000만 명에 가까웠지만, 방한 관광객 수는 절반 수준으로 관광수지 적자가 132억 달러에 달했다"며 "성장동력에서 수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길은 국내 소비와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관광을 즐기는 국민 수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국내에도 한류 붐과 함께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등 좋은 관광상품이 많기에 이를 잘 활용해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오도록 하고 더 많은 국민이 국내에서 휴가를 사용한다면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