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이사가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 귀빈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일었던 브라질 외국인 선수 영입과 관련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이사가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 귀빈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일었던 브라질 외국인 선수 영입과 관련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최근 브라질에서 영입한 외국인 선수를 계약한 지 하루만에 해지하고 업무상 알게 된 선수의 병명을 그대로 유출해 국제적 망신을 산 대전시티즌이 공식 사과했다.

최용규 대표이사는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 귀빈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선수 영입 시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계약을 하루만에 해지하게 된 점에 대해 실수를 인정한다"며 "해당 선수의 병명을 알리면서 논란을 자초한 점에 대해서 시민과 팬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대표는 그러면서 "대전시티즌의 체질 개선의 첫 걸음으로 제대로 된 전력 보강에 나서고, 그것이 문제가 있다면 있는 그대로 알리자는 것이 의도치 않은 실수로 연결됐다"면서 "급한 마음에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계약한 것이 큰 논란이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계약해지 된 브라질 선수는 지난 16일 본국으로 돌아가 임대 구단인 포르탈레자와 계약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당사자와는 원만하게 합의가 됐으며 현재 선수가 브라질 구단과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 부분에서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은 지난 13일 브라질에서 영입한 외국인 선수를 건강 상의 문제로 계약 하루 만에 해지했다. 계약 해지 과정에서 대전은 선수의 병명을 적시한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수준 이하의 행정 실수를 저지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번 사태로 지난 4월 부임한 최 대표의 대전의 체질 개선은 시작도 전에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수 영입 과정에서 구단 자체적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다 사무국도 초보적 행정 실수를 거듭하면서 운영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사무국 운영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사무국장 직제 폐지에 대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최 대표는 "브라질 현지에서는 병력에 대해 본인 진술 외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면서도 "국내에서 공식 자료를 내기 전 면밀한 검증이 있었어야 했지만 놓친 부분이 있었고 이 부분은 다시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사무국장 직제 폐지로 우려되는 사무국 업무 공백에 대해 "사무국장이 없어 발생할 수 있는 업무 공백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직제를 사무국장으로 가져가지 않더라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무엇이 있는 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은 22일 브라질 외국인 선수인 하마조치와 안토니오 등 외국인 선수 2명을 추가 영입했다. 앞서 지난 19일엔 박민규 등 4명을 새로 영입했다. 대전은 오는 26일까지 선수단 규모를 기존 41명에서 36명까지 줄일 방침이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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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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