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한 사람일수록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미국의 교육학자 토머스 태너(Thomas Tanner)의 말처럼 최근 숲은 아이들을 성장하게 하는 교실로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숲은 생명의 모태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신체·정서·사회적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숲에서 흙을 밟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건강해진다. 또한 다양한 생명과 함께 소통하는 숲 체험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인성도 발달한다.

이러한 숲의 다양한 교육적 가치에 대해 최근 많은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수행한 `산림교육의 효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부정적 정서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산림교육 참여 전후 청소년의 불안감은 5.2%, 공격성은 6.8% 감소했다. 불행한 사건이나 위험을 경험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회복하는 능력인 `탄력성`은 4.9% 증가했다. 즉, 숲은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아이들은 숲에서의 행복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마음속에 든든한 자아존중감 창고를 만들어간다.

최근엔 산림교육 대상 연령이 더 낮아져 유아기 시기 자연친화적 산림교육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간의 성장발달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유아기 산림교육은 유아의 생명존중태도를 4.5%, 놀이성을 12.3%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이 심화되는 현 교육환경에서 산림교육의 가치와 가능성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아이들이 숲에서 놀고, 느끼고, 직접 체험하는 것은 곧 아이들의 미래를 행복하게 만드는 근간이 된다. 산림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더 많은 아이들이 숲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가 필수적이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아이들이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산림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교육과정과 연계를 강화하고 산림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소중한 생명력의 공간이며 교육의 터전인 숲에서 아이들이 꿈을 지켜갈 수 있도록 국립산림과학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숲이 키운 아이들의 미래,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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