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환경 측면에서 자연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숲은 여름철 더위를 완화하고, 소음 감소, 대기 정화 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심리적 안정을 주는 등 정서 함양 효과도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미세먼지·폭염홍수·태풍 등 재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원과 숲·공원 같은 `그린인프라`를 조성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제천시는 최근 박달재 인근 시유림(백운 평동리)에 자작나무 명품 숲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입목벌채를 시작으로 내년 국·도비를 지원받아 10ha규모로 3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조림한 후 3년까지 풀베기 등 사후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작나무는 강원도 못지않게 추운 제천에서 잘 자랄 수 있는 나무로 북한의 산악지방을 시작으로 멀리 시베리아까지 추운 지방의 대표적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자작나무는 이국적인 느낌에 경관이 수려해 관광자원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머무를 수 있는 이런 자작나무 숲의 경관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이 도심과 좀 떨어져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숲을 조성하고 가치와 접근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제천시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숲 이 섬처럼 존재해선 안 된다.

영국 런던은 공원도시로도 불린다.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이드파크처럼 도심 한복판에 100만 평 넘는 녹지공원들이 펼쳐져 있는 게 대표적이다. 나무가 울창한 그곳에서 시민들은 호젓하게 걷거나 휴식을 취한다.

이처럼 제천시도 도심 속 숲 조성을 추진하길 원해본다.

요즘 각 지자체마다 조성된 숲이 제대로 관리를 하지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제천시도 자작나무 숲의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숲 조성 하나만 덩그러니 만들어 놓고 시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다.

시민 누구나 느긋하게 차라도 한 잔 마실 수 있고 즐겨야 제대로 된 숲을 조성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에 순응했던 시대, 자연을 파괴하고 개발했던 시대를 지나 자연과 공생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아름답고 푸른 국토를 만드는 조경행정 서비스로 미래 세대가 자연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제천시의 환경을 기대해 본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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