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한다. 제2벤처 붐 확산의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벤처 투자액은 1조 8996억 원.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 1조 6327억 원에 비해 16.3%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넘어 2019년도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액 3조 4249억 원의 절반(55.5%)을 넘었다. 현재 상승세로 라면 올해 전체 벤처투자액은 4조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벤처투자액의 급증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 실시한 추경에서 모태펀드 재원투입을 8000억 원으로 늘려 벤처투자환경이 개선된 효과도 한 몫 했다. 2017년 10월 창업투자회사 설립자본금을 5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완화하고 벤처캐피탈에 대한 지속적인 세제혜택 등으로 민간의 펀드 참여가 증가하면서 투자증가를 견인했다. 벤처투자시장이 성숙되면서 비상장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기업의 수가 2018년 6월 3개에서 불과 1년 만에 3배인 9개사로 대폭 증가했다. 이로써 세계 유니콘기업 순위에서 독일과 공동 5위에 올라섰다. 우아한형제들, 쿠팡 등 유니콘 기업 9개사 중 7개사는 벤처펀드의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충남지역도 벤처기업의 물리적 환경은 개선되고 있다. KTX 천안아산역 일대에 충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가 올해 들어섰고 오는 9월에는 스타트업 등 30개 팀이 입주할 충남청년창업프라자가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천안은 지난 5월 기준 도내 벤처기업 1347개 중 44.8%(604개)가 소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지역의 벤처투자 여건은 여전히 열악하다. 충남지역도 벤처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여러 펀드가 결성됐지만 정작 투자가 성사된 지역 기업은 한 손에 꼽을 정도다.

도는 최근 전문엔젤투자 인프라 개선을 위해 한국엔젤투자협회 천안지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엔젤투자협회도 지부 설립에 긍정적이지만 관건은 정부예산 확보이다. 천안을 비롯한 충남이 풍부한 벤처투자 여건까지 갖춘 창업의 산실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지역과 중앙의 정치권이 더욱 힘을 쏟아야 할 때이다.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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