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오송 복복선 천안아산역 설치 문제가 긍정적인 쪽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이 사업 적격성 전반에 대해 용역을 수행중인 KDI(한국개발연구원) 측에서 그런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면 한시름 덜 날도 멀지 않았다. 평택-오송 복복선을 깔면서 천안아산역을 무정차한다는 것은 애초에 말이 되지 않았다. 지역민 여망에 부응하는 결론이 도출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소모적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위해서도 KDI측이 전향적인 시각에서 대안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천안아산역 무정차 계획안 폐기는 빠를수록 좋다. 평택과 오송을 잇는 고속철을 지하터널로 뚫는 것까지는 이해된다 쳐도 천안아산역에 정차하지 않는 고속철은 지역민 입장에선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는다. 20m 이상 대심도 지하터널로 통과하는데 지상의 천안아산권 고속철 이용객들의 접근권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이런 이율배반이 또 어디 있겠는가. 평택-오송 고속철 사업엔 3조 원대 정부 재정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 정도 대규모 SOC 사업을 벌이면서 사업비 몇 푼 절감을 이유로 천안아산역을 기본계획에서 지우려했다는 것은 옹색한 논리였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동안 법석을 떨기도 했지만 평택-오송을 지하터널로 뚫더라도 천안아산역을 설치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KDI측은 천안아산역 설치를 전제로 대략 두 가지 방안을 비교 검토중인 것이라고 한다. 하나는 `지하화+ 일부 지상화` 방안으로 지하터널로 내려오다 천안아산역 주변 남북 등거리 구간을 지상화해 정차하는 것이다. 이 해법이 유력한 대안으로 힘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다른 하나는 `전구간 지하화+지하역 신설` 방안이 꼽힌다.

천안아산역을 지상에 둘 것인지, 아니면 지하에 공간을 확보해 정차역 기능을 부여할 것인지는 KDI측 최종 검토 보고서가 나와봐야 한다. 다만 가능하면 이용객 편의성, 신흥 역세권 형성 등 요소가 반영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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