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 현상이란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관광지에 몰려들면서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말한다.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는 오버투어리즘 문제 해결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신규 호텔 허가를 중단하고 불법·미등록 주택 관리를 강화했다. 남미 페루는 안데스 산맥을 따라 마추픽추로 향하는 하이킹 코스인 잉카 트레일 이용자 수를 하루 500명, 마추픽추 방문객은 하루 2500명으로 제한하는 관광객 총량제를 도입했다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교통 마비 같은 생활의 불편을 느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국제연합 세계관광기구(UNWTO)도 최근 오버투어리즘 현상을 경계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잇달아 내놨다. 이 보고서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체코 프라하, 영국 케임브리지, 스위스 루체른,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11개 도시를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심각한 지역으로 소개했다.

오버투어리즘의 전조 현상은 단양에서도 엿보이고 있다.

최근 단양군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여름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과 피서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단양지역의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생활은 더욱더 불편해지고 있다.

단양지역 주민들은 주말이나 휴일에 집이나 동네에서 편히 보낼 수 있는 소소한 삶을 더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도로는 차들로 미어지고, 경치 좋은 계곡에는 관광객과 피서객들로 넘쳐난다.

단양시내에는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두 세 시간씩 옴짝달싹 못하고 기다리기 일쑤다. 차를 돌려 빠져나가고 싶어도 반대차선이 꽉 막혀 이마 저도 쉽지 않다.

특히 계곡주변에는 몰래 버린 쓰레기로 넘쳐나고 악취도 풍기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선 인근 상인들은 몰려드는 외지인으로 환호성을 지를지 모르지만,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대로 내버려 뒀다가는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주민들의 소소한 행복을 앗아간 해외 관광지의 모습으로 변할까 우려된다.

단양군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만큼이나 주민들의 `삶의 질`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관광객들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과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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