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어떤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약으로 그런 것을 가라앉히고 싶어 한다. 내 경험을 몇 가지 이야기하며 그런 것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학생 하나가 약국에 와서 배가 아프다며 약을 찾았다. 아랫배가 아프고 메스껍다 하는데, 젊은 사람이 심하게 아파하기에 아랫배를 눌렀다가 떼어 보라고 했다.

물어보니 손을 뗄 때 더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병원에 가라고 했다.

나중에 그 어머니에게 전해 들은 결과 맹장염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한 중년 남자가 약국에 와서 어지럽다며 약을 달라고 했다. 남자의 눈꺼풀을 내려 보니 핏기가 없어서 빈혈로 보였다.

`대변 색이 어떤지` 물었다. 검정색이라고 했다. 역시 바로 병원에 가라고 했다.

며칠 후에 다시 약국에 왔기에 안부를 물었다. 대답하기를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했다.

위에서 피가 나오고 있어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술, 담배를 다 끊었다고 했다.

대변 색이 그런 것은 특정 음식을 먹어서 그런 줄 알았다고 했다.

배가 아프고 어지러운 것 등은 어느 병의 증상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증상만 가라앉히고 내버려 두면 병을 키울 수 있으니 위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컵의 물을 방바닥에 흘리면 걸레로 닦아도 된다.

그러나 수도가 고장 나서 방에 물이 고이면 걸레만으로는 안 되고, 수도를 고쳐야 한다.

방에 물이 있는 것은 증상이고 수도가 고장 난 것은 원인으로 비유할 수 있으니 병도 원인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안전상비약이나 의약외품 등 원하는 것을 쉽게 사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증상만 가라앉히려다가 더 큰 일을 당할 수 있으니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전문가와 상담한 후 먹어야 한다.

최근 개발된 약은 효과가 좋아서 약을 먹으면 증상이 쉽게 가라앉기도 한다.

심지어 위암 증상도 약으로 쉽게 가라앉힐 수 있다.

물론 병중에는 증상만 가라앉혀도 자연히 해결되는 것도 있다.

그러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훨씬 중요할 수 있으니 약을 먹어도 증상이 자꾸 나타난다면 바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먹고 증상이 가라앉아도 진찰은 받아야 할 수 있다.

대전 십자약국 정일영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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