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독립유공자 초청 오찬서 "분단 극복해야 광복 완성, 하나 된 국민 힘 절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100년 전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우리의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다. 아주 준엄하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과의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일본 행태와는 차별화된 우리 정부의 의연한 대응과 국민들의 품위 있는 자세를 강조했던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의 언급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적반하장식 경제보복에 나선 일본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도 우리는 그들과 달리 인류보편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74년 전 우리는 광복을 맞아 새로운 나라를 꿈꿨고,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며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왔고,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양국이 함께해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추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는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반도 평화를 통해 광복을 완성하겠다는 다짐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립유공자와 유족들께서 언제나처럼 우리 국민의 힘이 되어주시고 통합의 구심점이 되어주시길 바란다"며 "독립유공자 어르신들의 살아 생전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가유공자 명패 설치와 애국지사 예우금 인상, 보훈가족 방문서비스, 독립유공자 후손 생활지원금 지급, 해외 독립유공자 유족에 대한 주택 지원 등의 보훈사업을 소개한 뒤 "정부는 항상 존경심을 담아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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