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등 구성된 과일선물세트 가격 전년 대비 10-20% 상승

추석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대전점 과일세트 매장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롯데백화점 대전점 제공
추석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대전점 과일세트 매장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롯데백화점 대전점 제공
`여름추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추석이 1개월 여 앞으로 빨리 다가 오면서 지역 백화점 업계가 제수용 과일 확보에 진땀을 빼고 있다.

제수용 과일인 홍로, 신고 등 사과·배는 통상 8월 말에서 9월 초 쯤 출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백화점업계는 이를 대신하고자 수입과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구성, 상품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13일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5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이 찾아오면서 선물세트를 구성하기 위한 과일 수급에 손발이 바빠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농가와 계약을 맺는 지역 바이어를 확충해 충청·호남권 전체로 생산 판로를 넓히면서 과일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또한 무주, 상주 등 기존 산지에서 제수용 과일에 대한 물량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제수용 과일인 `대과`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추석이 빨라지면서 명절에 쓰일 과일 수확시기도 당겨져 크기, 당도 등 숙기를 맞추기가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과일 개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호남권 농가를 통해 수급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제수용 과일 선물세트 가격은 전년 대비 10-20% 수준 올랐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관계자는 "한가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홍로, 신고배 등 제수용으로 쓰이는 대과 수급 확보가 어려운 게 사실"며 "과일 선물세트 비중은 유지하겠지만 대과 물량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제수용 과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백화점업계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샤인머스캣, 멜론 등 수입과일로 구성한 선물세트 비중을 20-30% 수준 늘리며 판매에 나서고 있다. 타임월드는 6월부터 수확이 가능한 샤인머스켓으로 구성된 선물 세트를 구성하는 한편, 롯데백화점 또한 머스크멜론과 칸달로프 멜론, 양구멜론, 백자멜론을 섞은 멜론 혼합 세트 등 수입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수급이 어려운 대과 선물세트를 대체하고자 머스켓 등 실속형 수입과일을 지난해 대비 20-30% 물량을 늘렸다"며 "제사를 지내는 가정 또한 점차 줄고 있어 백화점업계도 이에 맞춰 과일선물세트 구성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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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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