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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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본 무역전쟁에 따른 중견·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마련된 KAIST 기술자문단에 상담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13일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에 따르면 지난 5일 자문단이 설치된 이후 일주일 새, 총 112건의 전화, 메일 상담이 접수됐다. 하루 평균 15건이 넘는 상담문의 가운데 절반 이상은 기계항공·첨단소재분과 관련 소재에 대한 내용으로 확인됐다. 최성율 KAIST 기술자문단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직격탄을 맞은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소재 부문에 대한 자문요청도 포함됐다"며 "기존 자문 대상으로 발표한 159개 소재가 아니더라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라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품목이라고 판단되면 지원대상 기술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기업들의 애로기술 자문, 소재 국산화를 위한 자문 요청 등도 있었다.

기술자문단은 문의 전화, 메일을 보내온 기업들에게 자문신청서를 배포, 해당기업현황, 화이트리스트 품목 취급 여부, 연구·개발 역량 등에 대한 심의를 거쳐 공식 자문 신청을 받고 있다. 공식 자문신청은 총 17건으로, 각 분과별로는 기계항공분과 6건, 첨단소재분과 5건, 화학생물분과 3건, 전자컴퓨터분과 2건, 화공장비분과 1건 등이다. 상담문의를 마친 기업들이 자문신청 준비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공식 신청 건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견·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문단이 발족됐지만 대기업의 문의도 있었다. 최성율 단장은 이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문의라고 해석했다. 최 단장은 "대기업 2곳에서도 자문단으로 연락을 해왔다"며 "당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의라기 보다는 중장기적 차원에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AIST 기술자문단은 지난주 이미 2건의 자문 미팅을 진행했다. 기술자문단은 공식 자문 신청 건에 대해 5일 내로 지원여부를 결정한 뒤 10일 내로 공식자문신청 건에 대한 분석을 거쳐 한 기업당 분과별 교수 1-3명을 매칭시킨다는 계획이다.

최성율 단장은 "자문을 통해 단기간 내 해결가능한 문제가 있을지는 정확하지 않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기업들도 단기적 성과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 긴 호흡을 가지고 전략적 준비를 통해 기술 산업 분야 원천기술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KAIST는 13일 소재·부품·장비 자문단 홈페이지(http://kamp.kaist.ac.kr)를 열었다. 기술자문을 원하는 기업은 홈페이지에서 기술자문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사무국 이메일(smbrnd@kaist.ac.kr)로 제출하면 된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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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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