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의원 "아베 긴장해야 할 것"

대전의 한 일본 자동차 매장이 고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대전일보DB]
대전의 한 일본 자동차 매장이 고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대전일보DB]
일본 수출규제조치에 대응해 번지고 있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15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한달 간 우리나라의 소비재 수입은 74억 6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68억 4400만 달러 대비 9%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2억 8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억 3200만 달러에 비해 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일본 소비재의 품목별 감소 폭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승용차가 34%, 골프채 38%, 맥주 35%, 사케 34%, 문구류 26%, 완구류 28%, 낚시용품 18%, 오토바이크 83%, 미용기기 66% 등에 달했다.

맥주의 경우 일본산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미국산(62.5%), 네덜란드산(21.5%)은 증가했다. 낚시용품의 경우에도 일본산 대신에 베트남산(16.2%)으로 대체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산 맥주, 사케, 골프채, 낚시용품 등은 7월에 이어 8월 상순(1-10일)에도 수입 감소폭이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일본 맥주 수입 액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8%나 감소했다. 사케 수입액 역시 69.4%나 줄었고, 골프채도 60.2% 감소했다.

7월에 수입이 증가했던 가공식품, 화장품의 경우에도 8월 상순에 감소세로 돌아서 불매운동의 여파가 일본산 전체 소비재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강병원 의원은 "한국 국민의 자발적인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라 일본 규제에 대응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일본의 경제침략을 극복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저력에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내각도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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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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