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대표들은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일제히 참석해 민주주의와 평화, 화해와 통합의 `DJ 정신`을 기렸다.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의 정통성을 계승한 정당임을 강조했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고 협치로 우리 정치사를 이끌어 왔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한국 현대사에 남긴 업적과 삶의 족적은 한마디로 위대한 것이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합의 사상을 투철한 실천으로 세계 민주주의와 평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셨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고인께서 걸으셨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합, 혁신과 번영의 길이 저희들의 길이며 이 나라가 걸어야 할 길"이라며 "저와 민주당은 항상 그 뒤를 따라 걸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화해와 용서, 화합과 통합의 정치로 우리 민주주의 새로운 지평을 여셨다"며 "김 대통령님의 재임 시절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등 전직 대통령들과의 부부 동반 청와대 회동 사진이 기억이 난다. 정치보복은 없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외교의 중요성을 설파한 김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하며 "대한민국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인 지금 김 대통령님의 지혜와 용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마음에 와닿는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김 전대통령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반대세력의 요구에 따라 줄 것을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진정한 `협치의 달인`이셨다"며 "화해와 미래지향적인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한일관계의 근본이 되고, `김대중-김정일의 상호존중`이 평화프로세스의 기초가 되고, 그의 `연합정치`가 한국정치의 기본이 돼 국민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대통령님께서는 `정치가 제자리를 찾으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게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대통령님께서 제안하셨던 승자독식 선거제도 개혁 완수하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 평화롭지 않은 정치, 민생을 외면하는 정치를 반드시 바꿔내겠다"고 다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대통령님은 외교는 우리에게 명줄과도 같다. 나중에 오는 사람들은 내가 왜 그토록 4강 정상외교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대 강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정학의 비극 앞에 새삼 김 대통령님의 웅대한 구상과 지도력이 그립다"고 밝혔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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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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